"살려주세요. 아직 생생해" 붕괴참사 생존자 후유증 호소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생존자가 전하는 사고 당시의 순간은 끔찍했다.

생존자 A(66) 씨의 딸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고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탓에 어머니가 잠을 잘 못 주무신다"고 전했다.

A씨는 시내버스 뒷좌석에 앉아있다가 사고가 난 버스 정류장에 내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스가 정차한 뒤 4~5초도 지나지 않은 찰나의 순간, 날벼락이 떨어지듯 거대한 무엇인가가 버스를 덮쳤다.

정류장 옆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쓰러지듯 무너진 것이었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를 50여 바늘 꿰매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찢어졌고, 척추와 고관절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A씨가 앉아있던 버스 뒷좌석 쪽에서 사망자가 집중됐는데, A씨로선 더욱 아찔한 순간이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A씨는 처참했던 사고 당시의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A씨도 어딘가에 깔린 상황이라 돌아보진 못했지만, 그 소리는 지금까지 귓전을 맴돈다.

A씨는 창문을 통해 구조되면서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덜덜 떨고 있는 다른 탑승자도 목격했다.

그가 마음에 걸렸던 A씨는 가족에게 "그 사람은 살았느냐"며 여러 차례 안부를 물어보기도 했다.

A씨가 목격한 탑승객은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건 A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존자가 겪는 어려움이었다.

특히 해당 버스를 운행한 운전기사는 당시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병원 측도 생존자들의 트라우마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용섭 시장 등에게 관련 내용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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