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숨진 직원, 부당지시 시달려…회사 2년간 묵인"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네이버 직원이 담당 임원으로부터 지나친 업무지시와 폭언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인은 2년간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 경영진이 이를 묵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노조는 오늘(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 관련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인은 상급자(임원 A)로부터 부당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등에 시달렸으며 정신적 압박에 고통받아왔다. 또 고인은 최소 휴게시간인 하루 1시간도 쉬지 못하고 일해 왔다.

노조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2년 가까이 회사의 절차를 이용해 다양한 행동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이를 묵인했다고 전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직접적인 가해를 한 임원 A와 임원 A의 문제를 알고도 묵살했던 경영진 C는 이 일에 큰 책임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고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재발방지 대책위 설치와 관련자 엄중 처벌, 경영진의 사과를 촉구했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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