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원 루츠랩 대표

[전남대기술지주회사 초기창업패키지] 루츠랩, “버려지는 배 석세포로 미세 플라스틱 대체할 수 있어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루츠랩은 배 석세포로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석세포는 배, 매실 등의 과피와 과심에서 발견되는 물질이다. 흔히 과육 사이사이에 씹히는 알갱이를 말한다.

지난해 5월 루츠랩을 설립한 김명원(27) 대표는 석세포가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석세포는 배즙을 짜고 남은 폐기물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석세포가 다른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들과 비교했을 때 우월한 효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석세포는 각질 제거효과, 모공 축소 효과, 사이즈별 생산을 통한 마찰력 조절 효과 등이 있다. 클렌징 폼, 스크럽제 등으로 연약한 아이의 피부부터 단단한 어른의 피부까지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석세포 분말이 첨가된 각질 제거제의 각질 제거 효과는 다른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인 호두 껍데기 첨가 각질 제거제보다 2.2배, 일반 세정 크림보다 4.6배 높다”고 말했다.

활용범위도 넓다. 석세포는 코스메틱 화장품 제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구취 제거 효과, 치아 연마 효과 및 식용을 할 수 있으며 치약, 애견용 껌, 양치껌 등의 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석세포는 연마 효과가 있다는 장점을 살려 반도체 등의 에칭(etching) 과정 등에 첨가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배 석세포 분말이 5% 첨가된 치약의 경우 일반 치약보다 2.4배, 프라그 제거 치약보다 1.8배, 호두껍질 분말 첨가 치약보다 1.6배 높은 연마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석세포의 또다른 강점은 재료 확보가 쉽다는 것이다. 버려지는 배 슬러지들을 이용해 석세포를 추출하기에 원자재 확보가 다른 대체재들보다 쉽다. 김 대표는 “석세포 양산 공정 과정에서 식이섬유 및 섬유질을 분리해 천연 연육제 및 소화제 성분도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창업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서울시에서 주관하던 넥스트로컬 프로젝트에 선정돼 나주시에 가게 된 김 대표는 배 농가들의 고민을 듣던 중 석세포를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석세포 사업을 지속해서 연구 해 보고 싶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루츠랩이 지역 농가와 상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농가에서 배 슬러지 폐기물을 버리기 위해 비용을 냈다. 하지만 우리가 폐기물을 구매하기에 지역 농가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루츠랩은 화장품 주문자상표 생산방식(OEM) 업체, 제과 업체 등에 납품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목표는 미세 플라스틱 프리(free) 같은 라이센싱 정책을 통해 전 세계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5월
주요사업 :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신소재 배 석세포 개발 및 양산
성과 : 2020년 전남대기술지주회사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2020년 한국전력공사 에너지밸리 스타트업 선정, 2020년 서울시 넥스틀로컬 프로젝트 선정, 2021년 IP 나래 지원사업 선정, 2021년 GS Challenge 프로그램 선정, 2021년 Impact Us 프로그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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