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석 대표이사, "신차·소통 기반 성장 이룰 것"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은 고객입니다. 볼보트럭이 이번에 선보인 신차 풀 라인업은 이 핵심 가치를 고객에게 큰 걸음으로 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20일, 8년 만의 큰 변화를 이룬 볼보 대형트럭 풀 라인업 출시 행사장에서 볼보트럭코리아 박강석 대표이사는 신차를 이렇게 정의했다. FM(중형 트랙터), FMX(덤프), FH(대형 트랙터), FH16(16ℓ 엔진 FH)로 이뤄진 신차는 이례적으로 제품군 전체가 한꺼번에 출시된 만큼 스웨덴 본사와 수입사, 특장 업계, 고객 모두 기대가 크다. 특히 박 대표는 취임 1년 만에 맞이한 신차와 회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통해 2025년까지 누적 판매 4만대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이룰 것으로 자신했다. 그가 갖고 있는 포부와 신형 트럭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먼저 그는 취임 1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판매대수, 공급률, 시장 점유율, 고객만족도 등 사업 전반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 배경으로는 직원간의 소통을 꼽았다.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를 비롯한 각 분야의 업무 다양성을 반영해 1팀 1다이렉션 체제를 공고히 다졌다는 것. 그는 "올해는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차와 소통을 기반으로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회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업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카고트럭이다. 그는 "카고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카고 전문가들로 구성한 특화 팀을 꾸리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세미나, 컨퍼런스를 통해 특장 업계와 제품에 쓰인 기술을 공유하고 툴박스 키트를 제공해 작업 편의성, 전문성, 안전성을 담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유럽의 특장 트렌드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공유해 특장 업계와의 동반 성장도 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터뷰]"볼보트럭, 메이드 인 스웨덴 고집은 통한다"

볼보트럭은 특장 업계와 소비자를 지원하는 많은 과정을 디지털화를 통해 진행한다. 특히 볼보트럭코리아는 본사보다도 빠른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선보인 온라인 트레이닝은 언제 어디든 소비자가 전용 앱, 컨텐츠 등을 통해 차의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줘 고객 반응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엔 연비왕 대회도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연비 대회는 '다이나플리트(Dynafleet)'라는 원격 운행관리 시스템을 통해 차의 주행환경과 효율을 평가했다. 덕분에 비대면 상황에서도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했고 참가자도 기존 30명에서 300명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연비왕 대회를 온라인으로 지속할 것"이라며 "온라인 신차 판매 역시 지난해부터 76대를 출고할 만큼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고객 초청 이벤트인 패밀리 데이도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의 동력이 될 신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볼보트럭은 국내 진출 이후 '메이드 인 스웨덴'을 고집하고 있다. 신형 트럭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스웨덴 생산 제품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판매와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제품을 스웨덴에서 확고부동하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이슈인 반도체 부족 영향에 대해선 스웨덴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회사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다행스러운 건 본사가 한국시장을 코어 마켓으로 판단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신차를 투입, 생산하고 있다"며 "지난 2~3월 공급 부족이 있었지만 6월부터는 본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 한국은 예외적으로 공급 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볼보트럭, 메이드 인 스웨덴 고집은 통한다"

마지막으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전기차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국내에도 전기차를 빨리 투입하고 싶다"며 "제품은 인증만 받으면 될 정도로 준비가 됐지만 충전을 위한 인프라와 지원 대책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승용차는 차체와 배터리가 작아 곳곳에 충전기가 많이 배치됐지만, 트럭은 운행 경로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다 차체와 배터리가 커서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다는 것. 충전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트럭 개인 고객이 90%인 점도 충전기 설치의 애로사항이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상용차를 위한 충전 인프라와 구매 보조금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기대했다.

한편, 볼보트럭의 새 트럭 제품군은 볼보의 핵심 가치인 안전과 환경, 운전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시장을 위한 특화 품목으로는 국내 소비자가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은 만큼 원활한 조향을 지원하는 VDS 에보와 정체가 잦은 구간에서의 안전한 주행을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후 재출발 포함)이 꼽힌다.

평택=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