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사망사고 40% 이상은 머리상해

국내 유통 중인 오토바이 헬멧 10개 중 8개 제품은 충격흡수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교통사고 발생 시 머리를 보호해 사망률을 낮춰 주는 안전모(이하 헬멧)는 승차자에게 필수적인 보호장비이므로 성능이 미흡한 경우에는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이륜차 등록대수는 2019년 대비 약 5만 대 늘어난 228만대에 달한다. 또 2019년에 이륜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422명(전체 사망자의 11.2%)으로 매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륜차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머리상해(전체 사망원인 중 41.3%)로 동일한 원인의 승용차 사망 비율(23.7%)보다 17.6%p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내 판매 오토바이 헬멧, 80%는 충격흡수 부적합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유통ㆍ판매 중인 오토바이 헬멧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충격흡수 성능을 확인한 결과, 8개(80%) 제품이 기준에 부적합했다. 특히, 안전확인인증을 받은 8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충격흡수 성능 기준에 부적합해 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해서도 사후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또 충격흡수성 기준에 부적합한 8개 제품 중 1개 제품(소두핏 크래식바이크 레트로 헬멧 클래식블랙)은 구매대행 특례가 적용된 제품으로 확인됐다. 구매대행 특례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사업자가 구매를 대행하는 경우 안전확인인증 표시를 면제해주는 제도이다. 하지만 오토바이 헬멧과 같이 승차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구매대행 특례 대상에서 제외하여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 오토바이 헬멧에 대한 인증 및 사후관리를 강화할 것, 오토바이 헬멧을 구매대행 특례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