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트위터

최근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잇따른 비트코인 공격은 경성 화폐(법정통화)에 의존하는 비즈니스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의 채굴과 트렌잭션(유통) 과정에 엄청난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계속 퍼뜨리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 전도사라는 별칭에 어울리지 않게 실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HODL(가격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 보유) 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17일 비트코인 팟캐스터 피터 맥코맥(Peter McCormack)은 트윗을 통해 “존경하는 일론씨! 완벽한 낚시꾼은 사람들이 낚시꾼인지 아닌지 모르게 하는 겁니다”라며 “최근 귀하가 도지코인을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비판한 것은 당신의 형편없는 지식에 기댄 낚시질일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이런 끔찍한 스레드(글 타래)들이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하고 싶게 만드는 겁니다”라며 불끈했다.

머스크가 사업가이든 사기꾼이든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중의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한 까닭에 스스로 미미하다는 느낌을 받아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다.

물론 그가 트윗을 통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에서 그를 미미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것 역시 답은 간단하다. 비트코인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통화증발에 따른 개인의 자산을 보호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견고한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포춘 500대 기업의 CEO가 회사에 은익한 1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는 뉴스 혹은 소문을 집단적으로 퍼뜨린다고 해도 블록은 계속 채굴이 이뤄지고 서민을 괴롭히는 위대한 중앙은행의 통화조작에 대응해 건전한 돈을 계속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도자를 자처했지만, 머스크는 가상화폐의 이러한 유용성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자신의 사업적 토대가 경성 화폐(법정통화)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물리적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으며 정부의 보조금 없었다면 현재 존재조차 없었을 회사다. 즉 머스크는 주 정부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통해 자신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나 집권적 중앙은행의 역할을 부인하는 비 주권적 경성 화폐 기준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머스크의 제국은 흔들릴 수 있다. 다시 말해 법정화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테슬라의 사업은 비트코인이라는 탈중앙화 시스템에 의해 붕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에 머스크가 얼마나 무지한지는 17일 체인 링크 커뮤니티의 체인링크갓(ChainLinkGod.eth 2.0)과 나눈 트윗 대화를 보면 명백해진다.

체인링크갓은 “일론, 스레드(글타래)가 당신에게 약간 적대적일 수도 있지만, 도지코인이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보다 더 중앙집중화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래서 대량 보유자가 조작에 나서면 많은 사람은 빈털터리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이 실제 더 고도로 중앙집중화되어 있으며 소수의 대규모 채굴(일명 해싱) 회사에 의해 통제되는 시스템”이라며 “신장의 한 탄광 사고로 채굴자들 대부분이 가동을 멈추면서 해시율이 35%나 하락한 것이 당신에게는 분산으로 보이는가?”라는 답글을 달았다.

물론 신장의 탄광 사고로 인해 해시율이 급락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몇몇 채굴회사에 중앙집중화되어 있다는 주장은 2017년에나 가능한 소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만 개 이상의 공용 노드가 실행되고 수만 개가 Tor(토르, 분산형 네트워크 기반의 익명 인터넷 통신 시스템) 네트워크를 통해 비공개로 라우팅 되고 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보다 열악한 개발과 떨어지는 글로벌 유동성, 그리고 보안이 허술한 자격증명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는 것은 그의 자유다. 그리고 그의 비트코인 때리기는 비트코인 가치를 진짜로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구매할 기회이기도 하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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