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IA

반도체 공급 부족을 이용해 미국의 산업 영향력을 키우려는 SIA(전미 반도체협회)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존 뉴퍼(John Neuffer)는 자동차 혁신 연합(자동차 혁신 연합(Auto Innovators) 존 보젤라(CEO John Bozzella) 회장과 회동을 통해 “미국의 칩 생산을 늘리기 위해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SIA가 그간 보여온 미국의 반도체 산업 지배력 강화를 위한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업계는 물론 의회와 백악관을 압박하는 발언과 주장, 그리고 건의 등을 통해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발표한 공동 성명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지도자들은 글로벌 칩 부족 사태를 가능한 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양 산업이 부족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미국의 칩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는 국내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및 연구 이니셔티브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의 칩스 법(CIPS for America Act)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내 칩 생산과 혁신에 대한 연방정부의 투자는 국가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이나 입법자들과 협력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리서치 회사 IC인사이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약 52%를 차지하며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제위기와 일부 품목의 공급 부족을 이유로 거액의 자금지원은 물론 세제 혜택까지 요구하고 있다.

당장 부족한 반도체를 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자신들이 더 잘 알면서도 위기를 이용해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정부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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