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며 "기업의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의 시대로 옮겨갔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등 파격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약속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은 2030년까지 510조 원 이상의 대대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복합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SK하이닉스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며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구적인 투자에 나서주신 기업인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택·화성·용인·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 도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며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은 물론 소재·부품·장비까지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를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지정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최대 여섯 배까지 확대하겠다"며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서는 최대 50%를 세액 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장 기반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핵심인재 3만6천 명을 양성하고, 차세대 전력 반도체,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 센서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반도체 특별법’ 제정 논의도 국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반도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은 자국 위주의 공급망 재편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선제적 투자로 국내 산업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선도형 경제 전환을 위해 시스템반도체를 미래차·바이오와 함께 3대 중점산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신산업 중 하나인 시스템반도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우리나라 5위 수출 품목으로 도약했다. D램(71.1%)과 낸드(44.9%) 등 메모리 반도체는 2002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설비투자도 중국·대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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