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항공업계 난기류...사면초가에 놓인 신규 항공사들
항공업계가 난기류를 만난 상황에서 신생 항공사(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플라이강원)들은 '사면초가'의 처지에 몰렸다. 이들은 2019년 3월 면허를 발급 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기 노선 취항이 미뤄지면서 취항에 차질을 겪었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11월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했지만 나머지 두 곳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신생 항공사들은 면허를 발급받으며 ‘1년 내 운항 증명(AOC) 신청’, ‘2년 내 취항 조건’을 부과받았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지난 3월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의 취항 기간을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늘렸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15일 에어로케이가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했고 에어프레미아는 상반기 국내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객 수요가 꺾인 와중에서 이들이 기존 항공사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거점인 청주 공항에서 운항을 시작했는데 타 항공사는 우리 거점 공항에도 노선을 확장할 수 있어 사실상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국내 노선 차별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어로케이가 거점 공항으로 삼고 있는 청주 공항에는 기존 항공사 다섯 곳도 취항하고 있다. 신생 항공사들은 지방 공항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면허 심사 시 제출했던 거점 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사실상 거점 공항에 발이 묶인 것이다.

관건은 사업 초기, 수년간 예상되는 적자를 충당할 만한 체력을 갖췄느냐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생 항공사들뿐만 아니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저비용 항공사(LCC)업계에 대해 우리 정부도 외국처럼 올해에도 적극적인 ‘재난 지원금’을 투입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가 밝힌 2000억원 규모의 지원은 금년을 넘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