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KT가 최근 불거진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KT는 21일 홈페이지에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7일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자신이 이용하는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실제로는 100분의 1 수준인 100Mbps에 불과한 속도로 제공돼왔다고 폭로하면서 확산됐다.

KT는 품질 저하 원인에 대해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체 고객을 조사해 총 24명의 고객 정보 오류를 확인하고 즉시 수정 조치 했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오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인터넷 이용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며 "속도 정보 오류가 확인된 고객들에게는 개별 안내를 드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요금을 감면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KT의 사과문에도 통신사에서 고의적으로 인터넷 속도를 제한한 게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 확인을 위한 실태 점검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안이 회사 측의 설명대로 특정 고객에게만 일어난 실수로 볼 수 있지만 구조적 문제로 불거진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판단에서다.

방통위는 통신사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및 이용 약관에 따른 보상, 인터넷 설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국내 현황 및 해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용 약관에 대한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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