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반도체 패권 둘러싼 美·中 복잡한 속내
● 출연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새로운 역사 쓴 코스피, 상승 추세 이어질까?

= 어제 투자전략팀과 회의를 하면서 사실 불안할 정도로 뭔가 평온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미국 채권 금리도 굉장히 안정적이고 환율도 안정화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안정화되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올해 들어서 1분기에 9조 원 정도 매도를 했는데 4월 들어서 3조 원어치를 매수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나빠 보이는 것들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상황이라 이게 뭔지 모르게 좀 불안하다 했는데 오늘 조금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강세로 봤는데, 사실 1분기가 기업원 모멘텀의 피크가 될 것 같아요. 과연 여기서 더 올라갈 것이냐. 그것은 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Q. 반도체 빅사이클, 언제까지 이어질까?

= 지금까지 나름대로 반도체 산업을 분석해보면 빅사이클을 미리 알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나서 보니까 빅사이클이었던 거죠. 이번 사이클은 유난히 빅사이클이라는 이야기가 미리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상승 사이클은 명확한데 여기에 `빅`을 붙여도 될지는 지나봐야 할 것 같고요. 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도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분명히 이 상승세가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고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바이든 "반도체가 인프라다"...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돌입했나?

= 가장 중요한 거는 중국에 대한 견제인 것 같습니다. 과거부터 보면 미국이 세계 2위 국가에 대해서는 항상 견제를 해왔죠. 지금은 러시아지만 과거 소련이 그랬고, 80년대 일본이 그랬습니다. 지금은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데 여기서 미국의 판단 미스가 일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때 중국을 WTO에 가입을 시켜주면서 중국이 개방화가 되면 미국의 질서, 예를 들면 자유민주주의가 녹아들어가면서 미국의 협력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한 수 위의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오히려 시민들을 감시와 통제를 하고 또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가면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또 국가 주도하에 이런 경제성장이라든지 기술 발전을 주도하면서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위협을 많이 느끼는 상황이 되었고요. 특히 앞으로의 미래 기술이라 하면 빅데이터, 인공지능 이런 것들인데 제일 중요한 게 데이터 싸움이거든요. 이 데이터라는 거는 네트워크 노드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중국의 인구가 미국의 4배 정도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인공지능의 잠재력은 중국이 미국의 16배 정도 된다고 보시면 돼요. 그러면 이거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 중국 내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생성하고 보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미디어인 반도체. 이거를 옥죄는 게 미국으로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Q. 美·유럽 독자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자국주의 강화되면 투자 늘어날까?

= 네 많이 늘어날 것 같고요. 과거에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는 게 우리 영토 안에서 다 만들 필요는 없다, 자급자족보다는 자유무역을 통해서 최대 이익을 내자는 게 근본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보기에 중국이 자기네 편제에서 벗어나려고 하다 보니까,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코로나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작년 초에 로지스틱스(물류를 효율적으로 유통하기 위한 종합적 시스템) 문제가 생기면서 어려움들이 가중되었습니다. 결국은 지역화를 강화하는 전략들을 각 주요 국가들이 다 쓰게 될 것 같고요. 과거에는 재고를 굉장히 슬림하게 가져가 하는 게 제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었는데, 지금은 버퍼인 재고를 조금 더 가져가더라도 안정성을 높이는 차원으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조금 더 과잉 생산능력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中 반도체 수준과 전망은?

= 중국은 과학 기술이 굉장히 뛰어난 나라입니다. 인공위성도 쏘고, 달에도 착륙선을 내린다고 하고, 핵도 있고, 항공 모함도 있고, 자체 스텔스 전투기도 만드는 나라인데 반도체는 그 기술이 상당히 뒤쳐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 자급률 70% 이야기는 2015년 전부터 나왔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급률을 높이면 무역기조도 굉장히 개선이 되고 좀 더 강력해질 수 있는 나라가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안되고 있는 거죠. 시장에서 알고 계신 것보다 훨씬 더 낮고요. 제가 볼 때는 좀 성급하게 발톱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미국이 그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며 강력하게 나가면서 중국제조 2025년 전략은 조금 후퇴하게 될 가능성이 현재는 높아 보입니다.

Q. 中, 반도체 제재 대응은?

= 중국도 나름대로는 자체 업체들을 통해서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요. 반도체가 쉬운 게 아니거든요. 특허도 많이 걸려있고 특히 반도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장비 조달이 돼야 하는데 미국은 거기를 틀어쥐겠다는 것입니다. 등소평이 도광양회 하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진핑이 조금 미리 샴페인을 터뜨린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도 굉장히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美, 中 고립시키는 반도체 정책 성공할까?

= 어느 정도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군사기술에서 상당히 쫓아온 건 사실입니다. 지금 미국 입장에서도 반도체를 막지 못하게 되면 기술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아주 칼을 갈고 반드시 막아야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Q. 中 자체 반도체 기술 개발할 가능성은?

= 실리콘 시대에서 중국이 헤게모니를 잡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마 그 다음 세대의 반도체가 될 텐데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첫 째는 화합물 반도체입니다. 이거는 컴퓨터 프로세서보다는 통신 쪽으로 갈 가능성이 좀 있고요. 또 하나는 전기자동차에 많이 들어가는 고전력의 트랜지스터는 현재 실리콘으로 커버가 안 되거든요.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이런 쪽에서는 중국이 준비를 상당히 많이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약간 만화 같은 이야기인데 양자 컴퓨터가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도 성공하지 못했던 양자 위성 통신을 쏘아올려서 실험에 성공을 했고요. 양자컴퓨터가 언제 상용화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야에서는 중국의 알리바바, 미국의 구글과 IBM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때 가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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