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파문 남양유업…갑질 사태 후 8년째 주가 내리막
남양유업이 이른바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여간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가총액은 4,6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 남양유업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한 시가총액은 2,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당시 7,209억원보다 63.7% 감소한 것이다.

남양유업 보통주 주가는 같은기간 94만 2천원(2012년 12월 28일 종가)에서 32만 6.500원(16일 현재)으로 65.3% 하락했다.

실적도 매출은 2012년 1조3,650억원에서 지난해 9천489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에서 771억원 적자로, 순이익은 610억원에서 535억원 적자로 전락했다.

최대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2012년 말 시가총액 4,188억원에서 16일 현재 6천억원으로 43.3% 늘었다.

2017년 매일유업과 분할된 지주회사 매일홀딩스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매일유업은 시총이 1.75배로 불어났다.

실적 면에서도 매일유업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천461억원, 865억원으로 남양유업을 크게 앞섰다.

남양유업은 2013년 1월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대리점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이후에도 제품 품질, 소비자 기만 등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작년에도 홍원식 회장 등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는 사건을 겪었다.

또 제품에서 자사 브랜드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대응하다 네티즌들의 `숨은 남양유업 제품 찾기` 놀이를 촉발, 불매운동의 생명력을 연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이달 들어서도 `불가리스` 발효유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됐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사회적 논란으로 ESG 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기업 ESG 등급 평가 결과 남양유업의 작년 기준 ESG 통합등급은 `보통` 수준인 B로 나타났다.

B등급은 통상 `코스피 200 ESG` 등 거래소가 ESG 등급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ESG 지수 5종에서 제외된다.
`발효유` 파문 남양유업…갑질 사태 후 8년째 주가 내리막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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