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美 국채 금리 하락 이유...자국 이익 위해 국채 매입 늘리는 日·中
● 출연 :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美 국채 금리 하락, 금리 고점 지났나?

= 1분기에는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꽤 많이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맨날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이번 경제지표가 굉장히 좋게 나왔습니다. 물가상승률도 높았고, 소매판매지수도 좋게 나왔고, 고용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보면 경제가 굉장히 빨리 회복되고 있고 물가 우려는 높아지고 있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리가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느냐 하면, 미국이 자국의 국채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사고 있는지 발표를 합니다. 최근에 미국 금리가 워낙 낮은 상태에서 올라가다 보니까 외국인들의 미국 국채 매수가 많이 줄었거든요. 거의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로 줄었는데, 지난달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의 미국채 매수가 굉장히 크게 증가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시장에 이렇게 접근합니다. 미국 국채를 많이 사서 미국의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 되고, 그러면 미국의 소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일본이나 중국 입장에선 미국에 수출을 많이 늘릴 수 있죠. 일본과 중국의 중앙은행은 외환 보유액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외환보유고를 동원해서 미국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일들이 그동안에 많이 있어왔죠.

=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외환보유고가 커졌고, 그 외환보유고로 미국의 장기금리를 끌고 내려간거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장기 금리가 안 올라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주택 시장이 버블까지 들어간 거죠. 그런데 지난달에도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올라가니까 일본이나 중국의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고 그것 때문에 금리가 크게 떨어진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문제는 미국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을 하는 거죠. 2008년에 그런 위기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미국 연준은 양적완화(QE)를 해서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게 아니고 갖고 있던 장기 채권을 팔아버리는 테이퍼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중앙은행이 자기의 국익을 위해서 미국 금리를 끌고 내려가는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테이퍼링이 빨라질 수 있는 우려도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Q. 美 경제 긍정적 전망에 대해?

= 경기부양책이 나왔고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줬기 때문에 소비가 증가하는 여러가지 좋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업수당청구건수 감소는 보조금 영향이 아니에요. 그렇게 보면 미국 경제가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영국의 경우 집단 면역이 생겼다고 보고 경제 봉쇄를 확 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도 임박한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의 경제 회복세가 3분기에는 나타날 수 있는 단계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Q. 美 물가 상승...불거지는 인플레이션 논란?

= 물가가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높게 올라간 건 맞아요. 전월 대비해서 소비자물가가 0.6% 상승했습니다. 연간으로는 2.5% 정도인데 작년 이맘 때 물가가 팬데믹으로 굉장히 낮았어요. 그러니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해서 2.5%씩 나온다는 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에요. 이 국면에 들어가는 거는 다들 인정을 했고, 시장은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뉘었습니다. 미국 10년짜리 국채금리가 연초부터 1%를 넘어서 1.5%까지 와있고, 2·3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건 다들 인정합니다. 그러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냐 아니면 이게 계기가 돼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넘어가느냐 이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나뉘어 있습니다. 연준은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고 시장에서도 일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면 아니다, 이거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면 장기금리는 많이 올라간 거죠. 진짜로 일시적이라면 3~4%까지 올라가는 한이 있어도 3분기가 지나면서 다시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것이고 그러면 10년짜리 국채금리가 1.2%까지는 떨어지지 않겠는가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3분기 지나서 보니까, 더 높아질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면 10년짜리 미국 국채금리는 2%대로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3분기 이후의 물가 상승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걸 시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Q. 3분기 이후에도 시장은 내년 경제를 또 지켜볼 것 같은데?

= 시장은 미국 경제는 그냥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미중 패권경쟁에서 미국은 팽창 정책을 쓸 겁니다. 최근에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얘기를 했지만 미국 경제는 2023년까지는 호황이 이어진다고 보는 게 갈수록 정설로 굳어가고 있고 시장도 여기에 이견이 없어요. 미국은 예전 냉전 시대에도 그랬습니다만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끝날 때까지 경기를 계속 부양하는 거죠. 결국 경제 전쟁에서 이기는 게 미국의 전략입니다. 그래서 미국 경제가 갑자기 떨어질 위험은 많이 낮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제로 보게 되면 중국은 그 반대, 즉 미국의 봉쇄를 뚫고 자립경제로 가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단계가 아닌 거죠. 아무래도 달러화를 써야 하기 때문에 금융에 대해서는 긴축적인 포지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미국 주가가 올라고 중국 주가가 떨어지는 것도 장기적인 패권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이 생각을 서로 다르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에는 우려가 없다고 봐요. 다만 중국이나 신흥국 경제가 문제입니다. 특히 중국이야 자립 구도로 갈 수 있다고 보지만 나머지 신흥국은 집단면역으로 가는 속도가 굉장히 늦을 것입니다. 또한 지금 세계 경제가 첨단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기차도 그렇고 반도체도 그렇고 모든 게 다 첨단 산업 쪽으로 가다 보니까 신흥국이 팔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런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고 미국 경제에 대해선 아무도 걱정 안 하고 있고. 중국은 자립 구조로 갈 것 같은데 그렇게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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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PD lse1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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