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법 위반 남양유업 `영업정지` 위기…매일유업·빙그레 반사익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으로 한국거래소 조사까지 받게 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16일 남양유업 관련 부정 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본부가 1차적으로 조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심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남양유업이 과장된 연구 결과로 주가 띄우기를 했는지, 이를 통해 이득을 본 경우가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혐의가 확인되면 금융감독원에 이를 통보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일종의 헤프닝으로 오해로 발생한 일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직원들 중 해당 발표 전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를 매매했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미약품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직간접적으로 부당 이득을 얻은 사례가 있었다"며 "내부에 정보가 광범위하게 퍼졌다면 몇몇 임직원들이 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불가리스에 뜨고 지고"…개인 손실 `일파만파`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남양유업 사태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자가 남양유업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일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8.57%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 장 초반에는 48만9천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해당 발표가 인체 임상 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 실험으로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소식이 퍼지자 남양유업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5% 하락 마감했다. 이후 남양유업은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남양유업은 16일 전 거래일과 비교해 1만6,500원(4.81%) 내린 32만6,5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각각 5.13%, 4.85% 하락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 개인들이 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는 점이다. 특히 14일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할 때 38억원을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하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떠안았을 것으로 보인다.

◆ 증권가, 반사 수혜 가능성 제기…경쟁기업 주목

증권가는 시선을 달리해 반사 수혜 가능성이 있는 경쟁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 15일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 등을 거치지 않았고 심포지엄의 연구 발표 내용과 남양유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남양유업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한 것"이라며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를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행정 처분으로 영업정지 2개월 제재가 가능한데, 남양유업 세종공장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전사 매출액의 약 40% 정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면 주요 경쟁사들이 반사수혜를 받을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쟁사로는 매일유업, 빙그레, 동원F&B, 롯데푸드, 풀무원, 동서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일부 수입 상품 판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출액이 유가공 제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장 경쟁관계가 높다"며 "빙그레도 유음료 매출 비중이 약 57%로 남양유업과의 경쟁관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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