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변화와 정시전형 증가,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 형태로 첫 번째 치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점수 혼란 등으로 변화하는 대학입시 지형에 대해 명확한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흔하다. 자연계 논술과 달리 인문논술은 3개 대학이 논술전형을 신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비해 모집 총원이 감소했다. 주요 대학을 살펴보면 연세대가 논술능력이 우수하고 전공 특성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최소한의 규모를 유지하겠다며 124명에서 101명으로 선발인원을 줄였다. 성균관대도 전년도 219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4분의 1가량 선발인원을 감축한다. 논술고사 모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중앙대도 전년도 406명에서 올해 318명으로 인원 감축에 동참했다. 이처럼 논술고사 모집 인원이 줄어들고 있으므로, 2022학년도 인문논술은 정시나 학생부전형에 대한 보험적 전형이 아니라 전략적 전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고 1, 2는 찬반토론을 통한 훈련…고3은 기출문제를 바탕에 둔 실전연습
인문논술 시험은 선택지상의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자신의 분석과 생각을 기술하는 과정형 평가에 속한다. 출제 범위도 교과서 내에서의 인문 주제를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특정 주제를 집중적으로 훈련하기 어렵다. 논술에서 출제되는 주제는 대부분 어떠한 사안에 대해 찬반론이 갈리는 쟁점들과 관련돼 있다. 따라서 고 1, 2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고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3 학생들은 글쓰기로 표현하는 본격적인 연습에 장기간 임해야 한다. 대학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첨삭을 하고 친구들과 교차로 읽어보면서 연습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경쟁률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
자연논술과 달리, 인문논술에서는 어느 정도 연습한 수험생 사이의 격차가 크지 않다. 9월 모의평가 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일선 고교의 무더기 불합격(일반고의 논술전형 합격률은 0.5%로 추산됨)은 매년 되풀이된다. 합격 사례와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논술전형을 패자부활전쯤으로 이해해 전략적 접근 없이 지원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선 대학별 수능 최저기준을 잣대로 지원대학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수능 3개 영역을 반영하는 학교들의 최저기준 충족률은 25~35%가량이므로 최저기준을 충족하기만 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대학별 논술 유형과 득점 포인트도 매우 다르다. 학생들은 속도, 사고, 창의성, 표현력 등 자신이 가진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교과 반영, 제시문 성격, 분량, 시험일정 등 시험의 내·외적 요소를 고루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3학년 1학기 좋은 내신등급은 논술 합격을 위해 불가피
논술전형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 3학년 1학기 교과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마다 답안 채점 방식이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논술 작성력이 좋은 학생들 사이에서 점수 차는 크지 않기 때문에 자연계 수리논술에 비해 인문계 논술은 교과 점수의 실질적 영향력이 커진다. 따라서 3학년 1학기 지필고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또한 3학년부터 많아지는 진로선택과목에 대해 대학별로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별 모집요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요 대학별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등고선이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내신점수에서 20점 이상 감점되면 논술 점수로 역전하기가 힘들어진다. 연세대는 교과(이하 내신)를 반영하지 않는 대신 동점자 처리 기준이 내신이므로 그 중요성이 오히려 크다.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내신감점지표를 높여 5등급부터 감점이 대폭 확대된다. 서강대는 8등급까지도 감점이 거의 없다. 한양대는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학생부의 성실성 부분 종합평가로 대체하므로 출결이나 세특의 기재 부분에 신경 써야 한다. 중앙대는 상위 10과목만 반영하는 방식으로 감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화여대는 상위 30단위만 반영하기 때문에 각자 그동안 가장 잘한 과목을 합산해보고, 부족함이 있으면 3학년 1학기 내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희대는 5등급부터 위험하고 선별내신이 아니라 국·수·영·사회 총합을 내기 때문에 두루 신경 써야 한다.
인문계 논술에 출제되는 수리논술의 ‘틈바구니 전략’
인문계 논술에서 출제되는 수리논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리논술은 일부 대학에서만 출제하며, 출제하더라도 사회계열이나 경영경제계열(상경계)에서만 부분적으로 출제한다. 수리논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문항 난도가 높은 경우 수리적 사고력이 합격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인문논술에 대한 기본소양이 다소 약하더라도 수학적 실력이 높은 경우 고난도 수리논술에 매우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양대 경영경제계열의 논술은 인문논술 50점과 수리논술 50점의 총합으로 우열을 가른다. 그런데 수학에 우수한 자원들이 수시에서 한양대 상경계 논술전형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실제로 문제도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쉬웠던 2020학년도의 특이 사례를 제외하고는 합격점수가 50~60점대를 맴도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수리논술의 절반이상과 인문논술의 중상위권 정도 성적으로도 합격을 도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수리논술로만 출제하는 학교는 없으며 인문논술과 함께 부가적 문항으로 수리문항을 출제하기 때문에 인문논술을 도외시하고 수학적 연습에만 몰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따라서 수학적 능력이 국어나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학생들은 일찌감치 수리논술과 함께 인문논술을 병행해 보는 것이 좋다. 수리논술의 난도가 높지 않은 경우에는 수리논술이 결정적 요소가 아니므로, 수리논술적 역량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미리 대학별 기출문제를 구해서 난이도를 체감해 보는 것을 권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주식,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risky asset)은 물론 안전자산(riskless asset)의 대명사인 금(金)값마저 치솟고 있습니다. 경제가 불안해지면 금에 수요가 몰리는 건 당연한데, 지금처럼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우세할 때 금값이 강세를 띠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위험자산·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자산 가격이 모두 오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암호화폐는 비트코인 현물의 가격 움직임을 따르도록 만들어진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죠. 여기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해져 우리 돈으로 개당 1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작년 6월 이후 거의 세 배가 뛴 것입니다. 국제 금값도 지난 11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선물거래 기준)에서 온스당 2184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자산시장의 요즘 분위기는 마치 주식 거래창의 모든 종목에 상승을 뜻하는 ‘빨간불’이 들어온 듯합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이 말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란 표현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더라도 경제 현상의 이면에는 논리적 이유와 배경이 분명히 있습니다. 4·5면에서 금리와 자산시장의 관계, 에브리싱 랠리의 원인, 금융 상식을 뒤집는 또 다른 기현상 등을 살펴보겠습니다.금리는 금융시장과 경제 활동의 '신호등'경기 조절은 물론, 자산 가격에 큰 영향모든 자산의 가격이 동시에 치솟는 ‘에브리싱 랠리’를 촉발한 계기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입니다. 그렇다면 금리(金利)란 무
올해 고3 첫 전국모의고사가 3월 28일 실시된다. 고교 재학 중 통합수능 방식으로 처음 경험해보는 시험이다. 고3 들어 본인의 전국 위치를 점검해볼 수 있는 첫 시험이며, 연간 학습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이다. 고1, 고2 기간 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시기다. 3월 모의고사의 의미를 짚어보고, 시험 직후 분석 포인트 및 수능 학습 전략을 소개한다.통합수능 3년 차인 지난해 대입에서 이과생의 강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종로학원 표본조사 결과 202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 내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비중은 97.5%로 2023학년도 81.4%와 비교해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 1등급 열에 아홉은 이과생이라는 의미인데, 국어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여전했다. 국어 1등급 내 ‘언어와 매체’ 비중이 72.1%에서 72.7%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언어와 매체’는 이과생의 비중이 높은 과목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문과생 중 ‘언어와 매체’를 응시한 비중은 29.4%에 그쳤지만 이과생의 경우 52.4%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국어 1등급 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그룹의 독주는 곧 이과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통합수능이 바꾼 대입 지형, 이과 강세 뚜렷통합수능 체제에서 이과생 강세 현상은 대학 입시의 지형을 바꿨다. 이과생들이 수학, 국어 강세를 앞세워 인문계 학과로 대거 교차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대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2·202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포를 살펴보면 이과생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정시 인문계 학과 합격생 중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