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패밀리` "미국 증시 간다"…구글·칼라일 주주 확보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 카카오재팬 등은 미 증시 상장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정된 게 없는 상태이지만,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 편의성 등을 고려한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

미 증시 상장이 가장 유력시되는 곳은 최근 구글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을 주요 주주로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로 꼽힌다.

미 증시에 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높일 성장성은 물론 주주 구성과 해외 투자 유치, 주요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구글과 칼라일과의 협력 관계 구축은 향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칼라일에서 2천199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이달 초 구글에서 56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는 쟁쟁한 글로벌 투자사와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에 이어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2대 주주이고, 칼라일과 오릭스캐피탈이 각각 3, 4대 주주로 있다. 최근 투자에 나선 구글은 5대 주주다.

카카오엔터 역시 미 증시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년 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뉴욕 등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며 "뉴욕에 상장한 쿠팡의 성공 사례는 카카오엔터처럼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미 증시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78억달러(약 20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국내외 상장 일정과 시기가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미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해외 증시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은 최근 쿠팡 효과가 작용한 데다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최근 미 증시에 상장할 때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해외 상장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

국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 카카오재팬의 몸값은 각각 3조원대, 10조원대, 5조원대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미 증시에서 쿠팡 효과를 이어받을 경우 몸값은 이보다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 증시 입성을 통해 자금조달은 물론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전략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 미국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상장 절차와 규제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상장 후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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