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닫힌 취업문과 구조조정의 한파 속에 ‘IMF 세대’로 불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보다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청년`을 18번 언급했다. 발언의 절반 이상을 청년 대책을 주문하는데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 주지 못하면 청년 시기를 넘어 생애 전체가 불안한 삶에 처할 위험이 있다"며 "이른바 ‘락다운(lockdown)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로 청년층 고용과 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락다운(봉쇄) 세대(lockdown generation)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즉각적이고 대대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로나의 유산이 수십 년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우리 정부 들어 청년기본법을 만들고 청년정책기본계획을 발표했으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벤처 열풍으로 창업 벤처가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가 되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창의적인 일에 마음껏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역점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관련해서도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보다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며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청년들을 위해 세심하게 정책적으로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제공)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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