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가 3인에게 듣는 ‘코인’ 투자 법

빅스토리/ 암호화폐 투자의 정석
암호화폐 전문가 3인에게 듣는 코인 투자법

정보기술(IT) 발달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지고 각국의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앞으로 업체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현명한 투자 전략으로 접근하지 않지 않으면 소중한 자산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전문가를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이에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를 돕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충 다스아카데미 대표, 암호화폐 전문 유튜버 ‘신의 두뇌’,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등 3인의 전문가에게 암호화폐 투자 노하우를 들어봤다.

[빅스토리]암호화폐 옥석 가리기...현명한 투자법은
이충 다스아카데미 대표

“암호화폐, 투자 자산의 5~10%가 합리적”

채굴, IOC(개발할 암호화폐 코인을 제공하고 투자금을 모집하는 방법) 투자, 선물, 현물, 장기투자 등 분야에서 코인 관련 경력 10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이충 다스아카데미 대표는 암호화폐의 투자 방식에 대한 ‘사고 전환’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의 특수성을 배워야 한다”며 “코인 시장의 변동성에도 원금을 잃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투자 기본법부터 거시경제 전반에 대해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블록체인 암호화폐는 단순한 과학의 신기술이 아닌 금융, 경제, 사회, 철학 등 현실의 접점 위에 겹겹이 이어진 세계의 확장으로 봐야 한다”며 “‘지식=투자’라는 공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치밀한 분석을 통해 투자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투자 관련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는 이 대표는 “‘유망 알트(코인)를 추천해달라’, ‘지금 코인을 사야 하는가’, ‘지금 팔아야 하는가’ 등 기본적인 질문들을 자주 한다”며 “이런 질문들은 모두 암호화폐에 대해 모르고 투자하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 시장은 답이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여러 변수들이 융합된 공간이고 미래를 확률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해야 하는 곳으로 암호화폐 시장 역시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는 재테크 측면에서 가져가야 할 자산”이라며 “자산의 5~10%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중 자산 가치가 있는 코인으로 ‘이더리움’을 꼽았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암호화폐 시가총액 부동의 2위이며 대표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시장을 선점한 플랫폼의 지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이더리움 2.0이 구현되면 가치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이븐 코인도 관심 있는 분야”라며 “이 코인은 비트코인 3.0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레이븐은 자산토큰화(디지털 또는 현물 자산과 법정 화폐를 네트워크상에서 거래가 가능한 토큰으로 치환하는 것을 의미)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프로젝트이고, 현존하는 암호화폐 중 가장 탈중앙화돼 있어 주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자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적절한 투자금액을 설정하고 암호화폐에 대해 많이 배워야 리스크 없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올해 비트코인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한화 기준 1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FT)가 승인되면 주류 자산 시장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나 국내 투자자들의 상황으로만 보면 전체적인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전 세계 시장이고 한국 시장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충 대표는…
-현 암호화폐투자 다스아카데미 대표
-현 암호화폐포털 블록체인허브 대표
-현 팍스경제TV 다시 오늘의 코인 전문가 출연
-비트코인 골든타임 저자
-<비트코인 쉽게 배우기> 공저자
[빅스토리]암호화폐 옥석 가리기...현명한 투자법은
암호화폐 전문 유튜버 '신의 두뇌'
“비트코인 상승 원인은 양적완화…이머징마켓 주시해야”

“어떤 코인에 투자해야 하냐고요?” 갑작스러운 기자의 질문에 암호화폐 전문 유튜버 '신의 두뇌'는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폴카닷’과 ‘에이다’ 투자를 권한다고 답했다.신의 두뇌는 유튜브에서 암호화폐 관련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관련해 <비트코인 1억 간다>(1·2부), <월가의 영웅>, <비트코인을 접수하다> 등 3권의 책을 썼다.
신의 두뇌는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까지 순차적으로 오르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파악해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며 “현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코인이 상승세를 이끌고 나머지 알트 코인(비트코인 외 나머지 코인) 순으로 가격이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오르는 원인의 핵심은 양적완화”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지속하면서 달러의 약세가 유지되고 있는지 봐야 상승이나 하락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의 두뇌는 “달러인덱스가 90 초반이나 그 밑으로 내려가면 비트코인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며 “그러나 인덱스가 100을 향해 간다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머징마켓(EM)의 동향을 보고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베트남 등에서 주식시장이 빠지기 시작하면 비트코인도 위험하다”며 “비트코인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의 자산 시장이기 때문에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동조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점들을 유의 깊게 본다면 좋은 포지션을 점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면 일단 적은 금액으로 매수를 진행하고 일주일 또는 한 달 이상 가격 추이를 보면서 시기가 상승장인지, 하락장으로 전환하는 시기인지 방향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최초에 샀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이 올 때를 노린다면 손해 보는 일은 극히 적을 것이라는 게 그의 답이다.
신의 두뇌는 “비트코인 가격은 1차로 1억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 후 재무부 장관으로 재닛 옐런을 지목했는데 이것은 대규모 부양책과 시장의 유동성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1억 원 규모로 상승한 이후 각국의 정부가 얼마나 비트코인 시장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시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의 두뇌는 지속적인 투자로 소위 말한 ‘대박’을 터트린 투자자를 소개했다. 그는 “50대 여성이 돈이 생길 때마다 비트코인을 샀는데 중간에 500만 원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을 단 한 번도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1000만 원 이하로 떨어졌을 때도 2억 원의 과감한 매수를 추가로 진행했다”며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분의 투자 철학 즉, 지속적인 장기 투자로 성장성을 판단한 후에는 꾸준히 매입하고 긴 시간을 홀딩하는 전략은 워런 버핏의 투자를 닮았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는 당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실물경제 붕괴로 유동성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트코인은 물론 부동산, 금 주식, 달러 등이 아직도 투자 적격기가 될 수 있지만 변화에 유의하며 투자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의 두뇌 유튜버는…
-블로그 운영 암호화폐 분석가
-Bitcoin & Cryptocurrency 유튜브 6만 구독자 보유
-아프리카TV ‘코인KO’와 팍스경제TV ‘코인 즐겨찾기’ 출연
-<비트코인 1억 간다>(1·2부) 저자
-<월가의 영웅>, <비트코인을 접수하다> 저자

[빅스토리]암호화폐 옥석 가리기...현명한 투자법은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이더리움 최근 상승세…중장기적 투자로 접근 필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라고 보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화폐 인식의 안정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센터장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센터장은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예컨대 상품권을 사용한다고 할 때 이는 화폐를 대신하는 지불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백화점이든 마트에서든 돈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로 그 생태계에서 사용하는 지불 수단이며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예전에 암호화폐를 투기, 사기로 봤다면 현재의 분위기는 자산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한때는 실체 없는 투자처로 평가 절하가 됐지만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금융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아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 현금화할 수 있어야 일반 투자자가 거래하기 좋은 암호화폐라고 할 수 있으므로 코인 대장주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에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위 10~20개 코인들의 경우 일반 시장에서 검증됐다고 할 수 있으므로 여기에 주목해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뜨는 코인으로 대장주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을 추천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미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역사도 길어 시가 총액과 거래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더리움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코인으로 비트코인이 하지 못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비트에 따르면 4월 9일 기준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장중 290만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박 센터장은 “코인은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분명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며 “변동성이 크다는 리스크는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 관점으로 바라볼 때 5~6년 전보다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고 시장이 규모가 커질수록 외부 충격에 의한 변동 폭이 감소하기 때문에 향후 금융시장에서 주류로 편입된다면 더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1980년대 인터넷 진흥 정책을 펼쳐 IT 강국이 됐다”며 “미래 세상의 ‘제2의 인터넷’이라는 블록체인 진흥정책을 통해서 블록체인(암호화폐) 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는 소모적인 암호화폐 관련 논쟁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미래 세상의 핵심 인프라 블록체인 국가 전략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센터장은…
-현 앤드어스 대표이사
-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전 (주)비씨큐어 대표이사
-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기술기반팀장
-전 국가보안기술연구원(NSRI) 선임연구원

BOX.
암호화폐 피해 구제 전문 한상준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암호화폐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암호화폐를 투기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현재 피해 상황 및 해결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한상준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어떤 피해 사례들이 가장 많은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다단계 사기 사건이 가장 많다. 기존에 금융 다단계·물류 다단계를 하던 사람들이 암호화폐 다단계로 많이 넘어왔다.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사건이 많다."

현재 소송하고 있는 암호화폐 피해는.
"많게는 10억 원 이상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가 있다. 통상 암호화폐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300명 이상 집단 고소·소송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런 경우 피해금액은 100억 원이 넘는다."

암호화폐 피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규제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금융의 범위로 포섭돼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규제가 가능한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꾼’들의 수법은 어떤가.
"우선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들은 사기라고 간주하면 된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보장하는, 이를테면 매일 0.3% 수당을 준다는 명목으로 투자를 받는 것은 경험상 사기일 가능성이 90% 이상인 것 같다. 그리고 거래소는 대형 거래소 또는 사무실과 대표자 신원이 확실한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금이 막히거나 물량 넘기기 사기에 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분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얘기는.
"암호화폐는 언젠가 주식을 대체할 지분증명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이미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열려 있고 상·하한가가 없다는 점, 그리고 블록체인 본연의 취지에 맞지 않게 정보가 일방에 쏠린 상태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묻지마 투자’ 등 대출을 받아 진행하는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투자하길 바란다."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는가.
"규제안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현재 '암호화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은 암호화폐 거래나 거래소를 규제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에게 I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정보 보안 경영시스템)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것은 실제 보안·개인정보 관련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규제안을 만들기 전까지 일반 서민 투자자들의 피해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각자 본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