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화상회의에서 반도체를 들어보이고 있다.[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화상회의에서 반도체를 들어보이고 있다.[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는 곧 인프라`라며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특히 중국을 직접 언급하면서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투자 전쟁을 예고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23명의 상원 의원과 42명의 하원 의원들로부터 반도체 투자를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는다"며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와 같은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들과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올려 보인 뒤 "이것은 인프라다.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20세기 중반 세계를 주도하고 20세기 말을 향해서도 세계를 주도했다"며 "우리는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7%였지만, 현재 12%로 급격히 감소했다.

○ 바이든 깜짝 등장…미국의 `반도체` 시대 예고

이날 회의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 공장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고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제네럴모터스(GM), 글로벌 파운드리, 휴렛패커드(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참석했다. 반도체 기업 외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항공우주, 의료장비, 자동차업체 등이 대거 나왔다.

특히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 초반 나온다는 사실이 깜짝 공개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반도체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상징적인 대목이다.

○ 미·중 반도체 전쟁 본격화…사이에 놓인 韓 반도체

미 정부가 반도체를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에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최첨단을 걷고 있어, 미 정부의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동맹과 협력을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기업에 우호적 손짓을 보냄과 동시에 미국 내 투자를 서두르기 위해 무언의 압박을 할 개연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각종 제재를 강화할 경우, 중국 내 생산공장이 있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으로선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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