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며 10배 이상을 상회하는 매출 신장을 보인 씨젠이 제약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법인세(2020년 귀속)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수탁기관인 씨젠의료재단의 병리센터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씨젠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972억원→1조686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계산한 법인세도 전기 대비 1655억원(828배) 이상 늘어나며 제약업계 세수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조세일보가 씨젠,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매출액 상위 10대 제약·바이오기업이 지난달 말까지 공시한 사업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비용은 도합 4319억원으로, 2019년 1723억원과 비교해 2596억원(151%) 이상 늘었다.

지난해부터 국내 경제를 덮친 코로나19 펜데믹 여파 속에서도 업계가 항체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등 제약바이오사의 실적이 향상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상위 10위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도합 11조2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5352억원(29%)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른 순이익 규모도 전년과 비교해 1조1206억원(20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씨젠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2020년 귀속 법인세로 1356억원을 공시해 업계 가운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483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공시한 유한양행이 뒤를 이었으며 종근당(31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99억원), 녹십자(133억원), 광동제약(123억원), 제일약품(56억원), 한미약품(7억원) 등 순이었다. 대웅제약은 10위 기업 중 유일하게 109억원에 달하는 법인세 환급액을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액대비 순이익비율은 14.7% 수준으로 1000원의 매출을 올렸을 때 평균 147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 제약사 10곳 중 9곳, 코로나 순풍 타고 호실적 거둬

국내 매출액 상위 10개 제약·바이오사들의 법인세(2020년 귀속) 공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침체를 보인 건설업 등 타 업종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제약·바이오기업 매출 상위 10곳 중 9곳(환급액을 공시한 대웅제약 제외)이 매출규모가 성장하는 등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인 씨젠의 경우 2020년 귀속 법인세(165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계상하며 예년과 달리 국가 세수 증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에 성공한 씨젠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 6852억원, 법인세 1657억원을 공시해 법인세 유효세율 24%를 기록했다. 이는 현행 법인세법상 명목 최고세율(25%)과도 유사한 수준이다.

제약업계 가운데 매출규모 1위 자리를 공고히 점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귀속 법인세로 136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공시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1356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비용을 공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2억원(71%)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주력한 셀트리온이 점유율을 높이며 매출액과 순이익 부분에서 성장을 보인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1조6898억원, 당기순이익 5078억원에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유효세율은 21%를 기록해 동종기업 평균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매출규모 2위 자리에 랭크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1조5679억원을 기록한 뒤 483억원을 상회하는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계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214억원보다 269억원(126%) 증가한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당기순이익 1933억원을 기록해 전년 540억원보다 258%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종근당도 법인세 공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지난해 같은 기간 188억원의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반영했으나, 올해에는 314억원에 법인세비용을 공시해 126억원(67%) 이상 늘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 1조3005억원, 당기순이익 88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귀속 법인세로 299억원을 공시했는데 이는 전년도 공시한 175억원보다 124억원(71%)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1648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2809억원을 기록했으며 법인세 유효세율은 11%로 계산됐다.

녹십자는 지난해 37억원의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반영한 데 이어 올해에는 133억원에 법인세비용을 공시해 96억원(259%) 이상 늘었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1조2278억원을 계상해 전기(1조1461억원)보다 817억원(7%)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118억원을 공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533억원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광동제약의 경우 426억원 가량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123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법인세 유효세율 29%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 보다 8%p 더 높은 수준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9억원의 법인세를 사업보고서에 반영했으나, 올해에는 123억원에 법인세비용을 공시해 16억원(△12%) 이상 줄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7643억원, 당기순이익 303억원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했다.

제일약품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56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계상했으며 유효세율은 3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약품은 2019년 귀속 법인세로 97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고 올해 실적 발표 결과 56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공시해 41억원(△42%) 이상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귀속 법인세로 7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공시해 전기 법인세(115억원)보다 108억원(△94%) 가량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8724억원을 계상해 전기(8637억원)보다 87억원(1%)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0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전기 243억원보다 213억원(△8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법인세 환급액을 공시한 대웅제약은 지난해 38억원에 달하는 법인세 환급액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데 이어 올해 109억원 가량의 법인세 환급액을 공시해 환급규모가 71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944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법인세차감전순손실 78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


조세일보 / 염정우 기자 taxma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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