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길라잡이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12) 신용카드는 무엇인가
먼저 쓰고 나중에 갚는 신용카드…과도한 사용 안돼요

현대사회에서 '신용(빌린 돈을 갚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미래 발생할 소득으로 빌린 돈을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각종 소비생활을 누릴 수 있다. 물건을 사고 싶은데 현재 모아둔 돈이 부족해 신용카드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고 나중에 물건 값을 지불하는 것이 신용을 이용한 대표적인 거래 중 하나다. 오늘은 카드의 종류와 신용카드에 대해 알아보고 신용카드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점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통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를 알아보자.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충전식 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충전돼 있던 돈이 교통비만큼 차감되는 방식으로, 미리 카드에 돈을 충전해두어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부모님이 주로 사용하는 후불식 교통카드는 금액을 사전에 충전하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이후 나중에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선불교통카드와 후불교통카드의 성격이 달라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통카드는 미리 카드에 돈을 넣어야만 사용이 가능한 선(先)불 카드이고, 부모님이 사용하는 교통카드는 한 달에 한 번 결제일에 교통이용대금을 모아서 지불하는 후(後)불 카드인 것이다. 체크카드는 선불교통카드처럼 금융회사에 있는 통장의 잔액 범위 내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카드이고 신용카드는 후불교통카드처럼 잔액이 없어도 나중에 갚기로 약속하고 상품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카드다.

체크카드는 금융회사 계좌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발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득이나 직장이 없는 청소년의 경우 신용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 대부분의 학생은 체크카드를 이용한다. 이 같은 점을 일부 보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의 일환으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2021년 6월부터는 만 12세 이상 청소년도 부모님의 신청이 있으면 본인명의의 신용카드를 카드사 2곳(삼성카드, 신한카드)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지속 여부는 추후 검토 예정). 다만, 미성년자의 카드남용 우려에 따라 카드 사용가능 업종을 교통, 문구, 서점, 편의점 등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사용한도는 월 10만원, 건당 5만원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부모님의 신청이 있을 경우 한도 월 50만원까지 증액 가능).
신용카드 이용 시 주의사항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물건 값을 나중에 지불하는 것 외에도 여러 달에 나누어 지불(할부거래)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는 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카드업체들이 상품 구입 시 포인트 적립, 할인 등 여러 부수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신에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받은 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의 금리(현금서비스 평균 연 19.6%, 카드론 평균 연 11%)는 은행 대출금리(2020년 평균 연 2.8%)에 비해 높고 자주 이용할 경우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을 초과해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다가 결제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매달 지불해야 할 카드 결제금액을 새로 발급받은 다른 신용카드를 이용한 대출로 ‘돌려막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돌려막기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는 1920년대 미국에서 일어났던 ‘찰스 폰지 사기사건‘이 있다. 찰스 폰지는 미국 보스턴에서 45일에 90%, 90일에 100%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모았으며 초기에는 실제로 그 말도 안되는 수익률을 지급했다. 하지만 그 수익금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수익이라고 속여 지급한 것이었고, 결국 새로운 투자자가 줄어들자 폰지의 사기가 발각되고 말았다. 신용카드 돌려막기는 당장의 카드대금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더 이상 새로운 카드발급이 어려워진다면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에 무분별한 카드발급 등으로 ‘신용카드사태’가 빚어져 다수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신용카드는 편리한 점도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위험할 수 있으니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합리적 소비습관을 가져야
오늘은 신용카드에 대해 알아보았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부수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지만,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초과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카드빚이 불어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평소에 과도한 소비를 자제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가지면 신용카드를 통해 혜택을 누리는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NIE 포인트
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② 청소년도 본인명의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을까?

③ 신용카드를 통한 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을 과도하게 받게 되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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