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린
한국경제신문 기자
최예린 한국경제신문 기자
생글생글 700호를 축하드립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며 생글생글을 읽던 2011~2013년만 해도 발행호수가 300호대였는데, 어느새 700호를 맞이한다니 새삼 시간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생글생글이 발행을 거듭하는 동안 저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2011년에는 고등학생 생글기자로 활동했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에서 막내기자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지면 한편에 생글 기자코너를 채울 때부터 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게 됐네요. 생글생글을 읽으며 경제와 시사에 대한 관심을 키워온 결과, 그 연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 생글생글을 통해 교과서 너머의 경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프와 이론만 가지고 미시·거시 경제를 공부해서는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지만, 생글생글은 재밌었습니다. 당시 논란이 되던 경제민주화 이슈에서 시작해 성장과 분배라는 경제학의 고전적인 논쟁까지 다룬 기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경제 이슈뿐 아니라 학생 인권조례, 동성결혼, 이민자 문제 등 정치·사회 이슈도 충실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생글기자로 활동한 경험은 글쓰기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을 재료로 삼아 논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글쓰기 방식을 교육받았습니다. 또 내가 직접 주제를 정하고 쓴 글이 지면에 실리는 경험이 소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기자의 꿈을 가지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서 공부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기는 역사적인 순간에 자본시장을 취재할 수 있는 기자. 그 인연은 생글에서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