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상황의 아쉬움 > 기업 여건> 개인의 문제’ 순
지난해 ‘그냥 쉬었음’ 인구가 237만명

취준생 83%, “취업 포기, 내 탓 아니야”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취업준비생 대다수가 ‘취업 포기자 증가’ 이유를 외부 요인에서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커리어가 구직자 126명을 대상으로 취포자(취업 포기자)증가는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사회적 상황의 아쉬움(64.3%)’이라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채용 기업의 여건’이 19%를 차지했고, ‘구직자 개인의 문제’라는 답변은 16.7%에 불과했다.

통계청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그냥 쉬었음’ 인구가 237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냥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를 말한다.

구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취업 포기를 생각한 적이 있는지를 묻자 응답자 84.9%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들이 취업 포기를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로 채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31.7%, 복수 응답 가능)’라고 답했다. ‘취업이 너무 막막해서’ 22.2%, ‘희망 기업이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어서’ 17%, ‘채용 기업들의 처우가 좋지 못해서’ 13.9%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수시 채용이 확대되면서 사실상 공채 시즌이 사라지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번 상반기 채용 시장을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구직자 절반이 ‘작년과 비슷할 것(50.8%)’이라고 예상했다.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은 35.7%를 차지했고,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3.5%에 그쳤다.

올 2월 고용동향을 기준으로 12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상황임에도 취업 포기를 생각한 구직자는 응답자 전체의 85%나 됐다. 취업 포기의 원인이 구직자 본인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이 느끼는 우울감이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