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Guide AFTER SUMMER │ 매거진한경

세상만사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여름휴가도 마찬가지다. 예방만큼 중요한 휴가 후 뷰티 케어 방법.

며칠간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건 짜릿한 일이다. 태양빛과 넘실대는 파도에 유유자적 몸을 맡기고 있으면 온갖 피로가 사그라질 테니까. 이런 꿀 같은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의 우울함이란. 그러나 절망감에 빠져 ‘애프터 케어’를 잊으면 안 된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예방만큼 마무리도 중요한 법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예방할 때보다 더 세심하게 다뤄줘야 하는 게 휴가 후 망가진 피부와 머리다.

자외선으로 올라온 기미와 잡티
자외선으로 올라온 기미는 어느 순간 확연하게 드러난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지에서 피부는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모두 예방의 중요성을 입을 모아 말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최고의 화이트닝 제품이자 노화 예방제입니다. 자외선 차단제가 자극이 될 거라고 소홀히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차앤박피부과 일산점 김명환 피부과 전문의의 말이다. 하지만 이미 기미가 올라오거나 얼굴이 거뭇해졌다면 후속 조치가 필요한 법이다. 김명환 피부과 전문의는 비타민 C의 흡수율이 높은 제품이 화이트닝 효과가 뛰어나다고 덧붙여 말한다. 그렇다면 언제쯤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청담고운세상 피부과 이창균 원장은 휴가를 다녀와서 2주 후에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화이트닝 제품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민감해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안정화된 고농축 비타민 C가 화이트닝 효과를 주는 미백 세럼. 눅스 브라이트닝 화이트닝 세럼 30ml 6만9000원 2 멜라닌의 과잉 생성을 방지하고 다크 스풋을 줄이는 크림. 크리니크 이븐 베터 브라이트닝 모이스처 젤 크림 50ml 6만 원 3 100% 천연 유래 성분이 함유된 미백 기능 자외선 차단제. 멜비타 넥타 브라이트닝 UV 쉴드 선 스크린 SPF15 30ml 4만5000원

햇빛에 달아오른 피부
시간을 두고 멜라닌 색소가 올라오는 기미와는 다르게 태양열로 달아오른 자극은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빠른 후속 조치가 가능하고 방법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오히려 잘못 대처해 피부가 상할 수 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무조건 찬물에 문지르면 이미 민감해져 있는 피부에 되레 자극을 주므로 살살 헹구거나 차가운 타월로 찜질해야 해요. 심하게 따가운 경우 열기와 아픔을 가라앉히기 위해 감자를 썰어 팩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창균 원장의 말이다. 또한 전문의들은 모두 진정 후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리더스피부과 압구정점 윤성재 원장은 피부 속 열을 다스리는 쿨링 케어 후 수분 공급으로 피부를 진정하는 수딩 케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쿨링 케어 후 수딩 케어는 반드시 필요한 단계예요. 영양을 충분히 주어 자외선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달래주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며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기 때문이죠. 손쉽게 냉장고에 넣어둔 시트 마스크를 활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온천수의 보습 효과가 뛰어나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세럼. 아벤느 세럼 아빼장 30ml 4만2000원 5 고농축 알로에베라 성분이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크림. 소비오 알로에베라 24h 모이스처라이징 데이크림 by 온뜨레 50ml 3만5000원

열기와 건조함으로 인한 탄력 저하
햇빛에 달아오른 피부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피부 노화에 영향을 준다. 윤성재 원장은 햇빛으로 인한 피부 노화에 대해 경고한다. “장시간 뜨거운 햇살 아래 노출돼 붉게 달아오른 피부는 과잉 피지와 땀의 분비로 모공이 늘어나게 돼요. 이렇게 늘어진 모공을 조여주지 않으면 피부 노화로 연결됩니다.” 열 때문에 과하게 분비된 피지가 모공을 막아 결과적으로 모공을 확장시켜 피부 노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김명환 피부과 전문의는 노화 방지를 위해 모공 관리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공 관리 제품은 이미 커져버린 모공을 조여준다기보다 앞으로 더 커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자외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남아 있는 열도 무시할 수 없다. 윤성재 원장은 피부에 남아 있는 잠열이 지속적으로 피부 노화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즉, 쿨링 케어와 수딩 케어가 피부 진정뿐만 아니라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6 모공을 청결하게 하고 탄력 있게 조여주는 프라이머 겸용 크림. 바이오더마 세비엄 포어 리파이너 30ml 3만8000원 7탄닌 콤플렉스가 늘어진 모공을 조여주고 수분을 공급하는 쿨링 세럼. BRTC 포어 타이트닝 세럼 30ml 3만8000원 8모공 수축에 도움이 되는 풋사과의 펙틴 성분이 함유된 탄산수 토너. 스킨푸드 풋사과 탄산수 모공 토너 160ml 1만3000원

수영 후 두피에 남은 잔여물
두피는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바닷물의 염분이 삼투압 현상으로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수영장의 염소 성분도 두피에 악영향을 주는 건 마찬가지다. 입수 전 머리와 두피에 충분히 물을 적셔 염분과 기타 불순물의 침투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영 후 딥클렌징이 필요하다고 윤성재 원장은 충고한다. “샴푸로 딥클렌징할 때는 탈지력이 약한 샴푸를 사용하는 게 중요해요. 세정력이 너무 강력한 제품은 건조해진 두피와 모발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죠.” 윤성재 원장은 녹차 티백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안한다. 녹차 티백을 우린 물이 잔여 노폐물과 냄새, 번들거림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 김명환 피부과 전문의는 딥클렌징뿐만 아니라 샴푸 후 머리를 반드시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두피와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건조해지고 세균에 감염될 수 있어요. 그렇다고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는 건 금물입니다. 단백질인 모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9 시트르산과 인셀 성분이 두피를 깨끗이 하고 진정시키는 샴푸.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인스턴트 클리어 250ml 2만 원대 10 생강 성분이 수영 후 두피 잔여물을 말끔히 씻어내고 두피에 영양을 주는 샴푸. 더바디샵 진저 샴푸 250ml 1만6500원11 민감해진 두피를 진정해주고 상쾌함을 주는 두피 전용 세럼. 케라스타즈 센시도트 더모캄 수딩 세럼 50ml 6만 원대

자외선으로 푸석해진 머리카락
자외선이 강한 여름 휴양지에서 머리카락은 신체 부위 중 자외선 노출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윤성재 원장은 자외선이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탈색이나 건조를 유발하고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약화해 쉽게 끊어지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여름휴가를 즐긴 후에는 머리카락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해요. 그리고 염색이나 파마, 드라이 등은 일주일 정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창균 원장은 손상된 머리카락을 복구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머리를 감기 전 브러싱이에요. 단, 손상된 머리카락은 빗보다 손을 사용해야 합니다. 엉킴을 손가락으로 풀되 잡아당기지 말고 살살 풀어주는 방식으로요.” 유수분을 공급하는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과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모근을 튼튼히 하는 두피 마사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전문의들은 모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함유된 헤어 제품을 사용하는 게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김명환 피부과 전문의의 말이다.

12 해초와 요거트 성분이 건조하고 손상된 모발을 복구하는 헤어팩 겸용 컨디셔너. 러쉬 리트레드 245g 3만500원 13 환경오염과 자외선에 취약한 모발을 회복하고 보호하는 헤어 세럼. 아베다 데미지 레미디 데일리 헤어 리페어 100ml 3만6000원 14 모로코의 아르간 오일이 주원료로 항산화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 트리트먼트. 모로칸오일 트리트먼트 100ml 6만8000원

글 이동찬 인턴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 | 도움말 김명환 차앤박피부과 일산점 대표원장·윤성재 리더스피부과 압구정점 원장·이창균 청담고운세상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