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의 토닥토닥 솔루션] 일류 기업에 다니고 싶은 너에게
“00 분야 최고의 일류 기업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학부모들이 일류 대학 좋아하듯, 취준생들은 일류 기업을 좋아한다.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어떻게 하면 유망한 산업 분야 또는 해당 분야의 최고 기업을 골라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는 일류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데, 어떤 기업이 일류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결국 언론에서 자주 접하는 ‘현재 최고’라고 생각하는 기업에 너도나도 지원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업계 최고’라는 기업은 소비재를 만드는 대기업일 확률이 높다. 최근 인크루트가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했더니 신문·방송 등에 광고를 하거나, 일반 대중들을 위한 상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입사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구직자들은 대중에게 노출된 기업의 이미지나 상품 광고를 보고 ‘입사 희망 기업’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기업이 ‘일류’라고 믿는다.

하지만 산업의 흐름은 늘 바뀌기 마련이다. 장시간 1위를 차지하던 기업들도 위협을 받기 일쑤다. 비단 동종 업계에서만 1위 다툼을 하는 게 아니다. 예컨대 롯데관광의 경쟁자는 모두투어나 하나투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개인 숙박업자들의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여행 가이드들의 집합체인 ‘마이 리얼 트립’은 여행 산업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소소한 서비스를 일대일로 제공해 거대 여행 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국가를 한정하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명확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라도 변화의 흐름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업계는 이를 늘 주시하고 스스로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잽싸게 올라타라!”
미래를 내다보는 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 지금의 1위 산업이 3년 뒤, 5년 뒤에도 1위일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과거에 1등이었고, 현재에도 1등인 기업이라 할지라도 5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산업의 흐름에 늘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 이유다. 둘째, 작은 기업들에 시선을 두자. 특히 골리앗을 무너뜨릴 수 있는 다윗 같은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작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하나로 1위 기업의 아성에 상처를 주는 시대가 왔다. 국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들의 행보를 눈여겨볼 만하다.

셋째, 현직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이른바 ‘현직자 세미나’에 가면 3~5년 정도의 업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돈을 내고 들어야 할 정도로 가치가 충분하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로켓에 자리가 나면, 어떤 자리냐고 묻지 말고 일단 올라타라”라고 했다. 시대의 요구에 맞아 떨어져 성장 속도가 빠른 회사라면 구성원들의 커리어는 저절로 성장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2014년 대한민국의 취준생이 꼭 기억해야 할 말이다.
[최경희의 토닥토닥 솔루션] 일류 기업에 다니고 싶은 너에게
최경희 링크스타트 대표

전국 100여 개 대학에서 취업·진로 분야를 강의하는 동시에 교육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청년들이 사회에서 바라는 성공이 아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을 찾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