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떠나는 맞춤 여행

이번 방학에 여행 계획 있나요? 이 글을 읽는 대학생 넷 중 한 명은 고개를 끄덕였을 겁니다.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에서 지난해 대학생 9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9%가 ‘국내외 여행’을 방학 계획으로 꼽았거든요.

큰 맘 먹고 떠나는 여행, 기왕이면 조금 특별하게 가고 싶지 않나요? 이제는 여행도 개성에 맞춰 가는 시대니까요. 같은 곳으로 떠나더라도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오는 것이 지혜로운 대학생의 모습입니다.

남다른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해 맞춤형 여행 정보를 펼쳐보려 합니다. 눈 크게 뜨고 찾아보세요. ‘필(feel)’이 통하는 여행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번 방학, 이런 여행은 어때요?

※ 각 여행에서 자연풍광이 차지하는 비중을 자연지수로, 모험심이 요구되는 정도를 모험지수로, 총 여행 경비 수준을 비교해 절약지수로 표시. 별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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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웅장함을 느껴보고 싶어요
해외 트레킹 여행

자연지수 ☆☆☆☆☆
모험지수 ☆☆☆☆
절약지수

탐험 정신으로 똘똘 뭉친 당신에게 추천한다. 해발고도 2000~5000m의 등산로를 하루 10km씩 걷는 트레킹 여행이다. 정해진 산장만을 이용해야 하고 현지인 가이드 비용이 추가돼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높은 고도에서 오는 고산증을 극복할 준비도 해야 한다.

그러나 한라산 1950m가 최고봉인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고산의 풍경을 몸과 마음에 담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내에선 트레킹 여행이 아직 시작 단계이기에 남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이 만든 풍경’을 원활하게 감상하려면 해당 지역이 건기(dry season)일 때 떠나는 것이 좋다.
[Special ReportⅡ] 개성 따라, 목적 따라 ‘나만의 이야기’ 만들어봐!
여름에 떠나기 좋은 트레킹 여행지

ㆍ남미 잉카 트레일 :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공중 도시’라고 불리는 마추픽추를 찾아가는 트레일. 해발 2400m를 걸으며 잉카문명의 대표지 페루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아우를 수 있다. 남미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ㆍ유럽 몽블랑 트레일 : ‘유럽의 척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의 장관을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노래하며 뛰어다니던 푸른 초원을 걸으며 해발 4000m 고산에 쌓인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가장 클래식한 트레킹 코스다.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에 걸쳐 있어 나라별 음식과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ㆍ아프리카 킬리만자로 트레일 : ‘아프리카의 혼’이라고 불리는 킬리만자로 트레킹 코스. 가장 대중적인 코스인 마랑구 루트는 아마추어도 특별한 장비 없이 정상 등반이 가능하다. 원시 우림지대부터 빙하지대까지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을 목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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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다국적 배낭여행

자연지수 ☆☆☆
모험지수 ☆☆☆☆
절약지수 ☆☆

해외에 나간 만큼 그동안 익힌 영어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외국인과 팀이 되어 떠나는 다국적 배낭여행이 제격이다. 보통 18세에서 39세로 참가 나이에 제한이 있어 또래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동양인 비율이 비교적 낮고 영어로 모든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감각을 키우기에도 적합하다. 투어는 정해진 일정을 따라 이동하고 도시마다 자유여행 시간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패키지 여행에 자유여행을 결합한 형태다. 박물관 및 유적지 관람 외에도 선상 파티, 자전거 투어 등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눈여겨볼 만한 다국적 배낭여행 프로그램

ㆍ탑덱(topdeck) 유럽 : 대표적인 다국적 배낭여행 프로그램이다. 호주인의 비중이 높고 캐나다, 미국,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가한다. 페리 체험, 고성에서의 숙박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ㆍ커넥션(connection) 호주 : 호주의 광활한 대륙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다. 커넥션은 호주를 거점으로 한 여행사이지만 독특하게도 참가자의 30%가 호주인으로 채워진다. 바이런베이 탐험, 카약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ㆍ갭 어드벤처(gap adventures) 중남미 : 남미의 잉카문명과 아마존의 살아 있는 야생 체험을 할 수 있는 배낭여행. 동양인 비율이 5%로 낮은 편이다. 평균 12명으로 그룹이 형성돼 적은 인원으로 현지 가이드와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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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된 여행이 싫어요
공정여행

자연지수 ☆☆☆
모험지수 ☆☆☆
절약지수 ☆☆☆
[Special ReportⅡ] 개성 따라, 목적 따라 ‘나만의 이야기’ 만들어봐!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휘청거리는 코끼리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든 적이 있다면? 멸종 위기 동물로 만든 기념품이 불편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면? 현지 주민과 섞여 땀 흘리며 달리는 버스가 에어컨 버스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공정여행’을 검색해볼 것.

공정여행은 여행길에서 만나는 주민, 동물과 관계 맺기를 통해 여행의 의미를 찾는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전세버스 대신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투어도 지양한다.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숙박업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소비 위주의 여행에서 벗어나 지역민과 어울리며 진정한 여행의 가치를 돌아보자는 취지다.

대표적인 공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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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필리핀 문화유산 복원여행 :
20대 소셜벤처 ‘공감만세’에서 대학생 대상의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이푸가오 지역을 찾아가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복원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일정 중 현지 마을에서 홈스테이, 현지 대중교통수단 지프니(Jeepney)를 체험할 수 있다.

ㆍ태국 코끼리 보호여행 : ‘트래블러스맵’에서 태국 코끼리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존의 코끼리 타기 체험이 아닌 코끼리 먹이 주기 및 목욕 시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생 코끼리 트레일, 치앙마이 현지 야시장 체험도 포함된다.

다국적 배낭여행 제대로 즐기기
[Special ReportⅡ] 개성 따라, 목적 따라 ‘나만의 이야기’ 만들어봐!
ㆍ수줍은 건 외국인도 마찬가지, 먼저 다가갈 것 :
다국적 배낭여행은 일단 다녀오면 페이스북(facebook) 친구 수십 명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이다. 그러나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먼저 다가와주기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수줍은 것은 외국인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로 먼저 다가가보자. 그들의 말이 빨라 잘 알아들을 수 없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보자.

“Would you speak slow down please?” 외국인과 부딪치며 영어를 배워나가는 동안 진정한 의미의 어학연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ㆍ보는 여행 말고 체험하는 여행을 하라 : 다국적 배낭여행은 일정 중 파티와 체험 행사가 많다. 박물관,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만이 유럽 여행의 전부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할수록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음식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생들이 경비를 아끼려고 유럽에서 바게트만 먹으며 다니는 것을 봤다.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 역시 여행의 중요한 부분임을 기억하자.

도움말 : 장영복 신발끈 여행사(탑덱 공식 총판 여행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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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나기엔 시간이 부족해요
도시에서 하룻밤 캠핑

자연지수 ☆☆
모험지수
절약지수 ☆☆☆☆

<YONHAP PHOTO-1481> '2009 서울캠핑페스티벌'
(서울=연합뉴스) 26일 쓰레기 매립지에서 골프장으로 바뀌었다가 지난해 11월 시민공원으로 개방된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1만여명의 캠핑족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 '2009 서울캠핑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2009.9.26
<<  서울시 제공  >>/2009-09-26 23:43:59/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09 서울캠핑페스티벌' (서울=연합뉴스) 26일 쓰레기 매립지에서 골프장으로 바뀌었다가 지난해 11월 시민공원으로 개방된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1만여명의 캠핑족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 '2009 서울캠핑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2009.9.26 << 서울시 제공 >>/2009-09-26 23:43:59/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학원 스케줄 때문에, 아르바이트 때문에 여행 갈 시간이 없다”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을 추천한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마음 맞는 친구들과 텐트를 치고 즐기는 하룻밤의 시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은 5곳. 이용 비용은 최소 2000원에서 최대 2만5000원이다. 텐트 대여료도 1만 원대를 넘지 않는다. 매트 대여료와 전기 사용료를 모두 합쳐도 하룻밤 이용 비용이 5만 원을 넘지 않으므로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여름은 캠핑의 극성수기이므로 각 캠핑장 홈페이지를 통해 한 달 전부터 예약하는 부지런함을 발휘해야 한다. 사이트(텐트가 설치되는 자리) 선정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

여름 햇볕은 천막도 이겨내지 못할 정도로 뜨겁기 때문에 나무그늘이 있는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편안히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다. 바닥 상태가 평평하고 단단한지, 취사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서울 시내에 있는 캠핑장

ㆍ중랑캠핑숲 :
지난해 7월 문을 열어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다른 공립야영장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나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타고 예약자가 넘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 스파, 바비큐장, 야생초화원, 농촌체험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위치 : 지하철 1호선 양원역에서 도보 5분

이용료 : 2만5000원, 전기 사용료 3000원, 텐트 대여료 1만 원, 매트 1개 1000원

ㆍ노을 캠핑장 :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는 캠핑장. 월드컵경기장과 하늘공원, 평화의 공원이 근처에 있다. 올해 6월부터 캠핑 구역을 확장하며 텐트 및 매트 대여를 중지하기 때문에 캠핑용품을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위치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 30분

이용료 : 1만3000원(전기 사용 구역), 1만 원(전기 미사용 구역)

ㆍ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 : 청계산 자락에 위치해 서울 시내 캠프장 중 가장 넓은 면적(13만2000㎡)을 자랑한다. 서울대공원, 현대미술관이 가깝다는 점도 장점. 개인 텐트를 쓸 수 없고 캠프장에서 제공하는 텐트를 대여해 사용해야 한다.

위치 :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도보 35분

이용료 : 2000원, 텐트 대여료 1만5000원, 매트 1개 1000원, 침낭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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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번 돌아보고 싶어요
국내 걷기 여행

자연지수 ☆☆☆☆
모험지수 ☆☆
절약지수 ☆☆☆☆
KONICA MINOLTA DIGITAL CAMERA
KONICA MINOLTA DIGITAL CAMERA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산문집 ‘걷기 예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바쁜 일상을 떠나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걷기 여행이 적절하다. 한적한 길 위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된다.

지난 2007년 생긴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국내 각 지역에 수십여 개의 트레일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 강원도 바우길, 충주 하늘재길, 남해 바래길 등 살고 있는 지역에 생긴 길을 먼저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 10km 이상의 코스를 하루 일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5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편한 옷차림과 편안한 운동화는 필수. 갈증과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물과 간식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강추’ 걷기 여행 코스

ㆍ제주 올레길 :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제주 올레길. 현재 23개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제주 조랑말의 이름을 딴 ‘간세’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의 모습에 빠지게 될 것이다. 387.4km의 전 코스를 일주하는 것이 힘들다면 가장 대중적인 7코스를 포함해 몇 코스만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ㆍ지리산 둘레길 :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강물의 젖줄인 지리산에 도착한다. 지리산 정상을 정복할 욕심이 없다면 둘레길을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산림청 녹색사업단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조성된 숲길, 바윗길, 마을길, 골목길 코스들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ㆍ강원도 바우길 : 백두대간에서 경포, 정동진까지 산줄기와 바닷길을 모두 접할 수 있는 길이다. 코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금강소나무숲은 바우길만의 특징. 향긋한 솔향기를 맡으며 트레킹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ㆍ춘천 봄내길 : 춘천(春川)의 한글 이름 ‘봄내’를 길 이름으로 되살렸다. 데이트 명소 춘천호수, MT의 메카 강촌 등 유명 관광지를 통과한다. 잘 알고 있던 장소라도 두 발로 그 길을 다시 걷는다면 또 다른 길의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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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여행 비용이 부담스러워요
코레일 ‘내일로’ 여행

자연지수 ☆☆☆
모험지수 ☆☆☆
절약지수 ☆☆☆☆☆
[Special ReportⅡ] 개성 따라, 목적 따라 ‘나만의 이야기’ 만들어봐!
‘내일로(RAIL路)’는 한국철도공사에서 만 25세 미만 청소년을 위해 판매하는 프리패스 티켓이다. 5만4700원짜리 티켓으로 일주일간 KTX를 제외한 모든 노선의 열차를 무제한 탈 수 있다.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차여행의 낭만을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여름내일로’ 티켓의 경우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달간 판매한다. 지정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이용고객이 적은 평일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게 자리에 앉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발권역별로 무료 숙박권 또는 여행지 입장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살펴보고 발권역을 선택하는 것도 내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기차여행 커뮤니티 바이트레인(cafe.naver.com/hkct)를 통해서도 내일로 여행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일로’ 코스 잘 짜는 법
[Special ReportⅡ] 개성 따라, 목적 따라 ‘나만의 이야기’ 만들어봐!
① 방문하려는 지역을 지도 위에 모두 표시한다.
②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여행 순서를 정한다.
③ 방문하려는 도시 중에서 열차가 자주 운행하는 거점 지역을 정한다.
④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며 거점 지역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환승 일정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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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라면 한 번쯤! 무전여행
[Special ReportⅡ] 개성 따라, 목적 따라 ‘나만의 이야기’ 만들어봐!
기차 삯도 아깝다고 생각된다면 젊음을 무기로 과감히 무전(無錢)여행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무전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교통비, 숙박비, 식비를 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해결해야 하는 무전여행은 자칫 ‘이기적인 여행’으로 비칠 수 있지만 그만큼 그 지역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지금까지 25차례 국내 무전여행을 경험한 안휘승 씨(무전여행 동호회 ‘소나기’ 총대장)가 전하는 무전여행 즐기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교통비는 이렇게 해결하라

히치하이킹도 무전여행의 한 부분이다. 보통 수원IC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지나가는 차를 손짓으로 세운 뒤 운전자가 가는 방향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다음 휴게소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단체 여행객을 만나 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얻어 타는 경우도 있다.

식비는 이렇게 해결하라

쌀과 기본 반찬, 라면, 버너, 코펠을 챙겨가서 한적한 곳을 찾아 요리를 해먹는다.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팔 수 없는 삼각 김밥을 달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굶는 경우도 많다. 무전여행을 하면 예상치 못한 일을 많이 만나게 되지만 그 또한 추억이 된다.

숙박비는 이렇게 해결하라

침낭과 매트를 직접 준비한다. 여름에는 주로 밖에서 자고 날씨가 추워지면 마을회관이나 노인정, 교회, 절을 찾아가기도 한다. 무전여행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의다. “돈이 없으니 재워달라”는 뻔뻔한 자세는 금물. 정중하게 다가가 부탁해야 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전여행자들의 배낭엔 무엇이?

쌀과 반찬, 라면, 버너, 코펠, 가스, 물, 침낭과 매트, 속옷, 수건, 세면도구, 그리고 지도.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종이 지도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얻기도 한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강연우 대학생 기자(부산대 국어국문 2) sondobo@nate.com
사진제공 신발끈 여행사·공감만세·사단법인 숲길·한국철도공사·소나기(무전여행 동호회)·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