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단기유동자금 유입…균등배분 도입도 한 몫"
최소 증거금 32만5천원 낸 소액투자자 1~2주…32만건은 '0'주
SK바사 공모주 역사 새로 썼다…240만건에 64조 몰려(종합2보)
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증시 조정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가운데 균등 배분 방식 도입으로 청약 문턱이 낮아진 게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6개 주관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이 총 63조6천1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천237억원)는 물론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 58조5천543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다.

청약 첫날인 9일 14조1천474억원이 증거금으로 모인 데 이어 둘째 날인 이날에는 50조원 가까운 시중 자금이 6개 증권사 계조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일반청약 신청 건수는 239만8천 건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빅히트(25만3천55건), SK바이오팜(23만1천886)은 물론 카카오게임즈(41만8천261건)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을 청약자에게 균등 배분하는 방식이 도입 돼 소액 투자자들도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데다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할 수도 있었던 점이 이 같은 청약 열기의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SK바사 공모주 역사 새로 썼다…240만건에 64조 몰려(종합2보)
통합 경쟁률은 335.36대 1을 보였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은 334대 1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23%) 372대 1, 미래에셋대우(22%) 326대 1, SK증권(8%) 225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인 삼성증권은 44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역시 5%가 부여된 하나금융투자는 2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올해 최대 규모의 공모여서 관심도가 기본적으로 높았다"며" 최근 증시 조정으로 단기 유동자금이 늘어난 데다 공모주제도 개편으로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된 것도 흥행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은 관심사를 반영하듯 주관 증권사에는 청약 접수 며칠 전부터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했고, 청약 접수 당일에도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로 영업점이 분주했다.

일부 주관사는 신청자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한때 인터넷 청약 신청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번 청약에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청약자는 균등배분과 비례배분 몫을 모두 포함해 5∼6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균등배분 방식 도입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적지 않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곳 증권사에서 최소 수량 1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1~2주를 받게된다.

다만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 건수가 각각 39만5천290건, 20만9천594건을 기록해 균등배정 물량(14만3천438주)을 넘어섬에 따라 균등배정 물량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한다.

약 32만 건은 1주도 못 받는다는 뜻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청약을 할 수 없게 된다.

한편, 개편된 공모주 제도에 따라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9만9천600주)이 일반 청약자 몫으로 배분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