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농축산물 가격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4일 `주요 농축산물 수급동향 및 대책`을 발표하고 농축산물 값이 2월 말 최고점을 지나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설 이후 상승 폭이 줄고 있으며, 수입 확대, 비축 물량 방출 등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는 3월 이후 진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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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살펴보면 계란의 경우 수입 물량이 풀리면서, 대형마트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완화 중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수입 신선란(3,237만 개), 가공용(1,668만 개) 등 총 4,905만 개를 시중에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3월 중 약 2천만 개를 추가 수입하고, 국내산 계란 사용업체의 `수입 계란 가공품 전환` 등을 통해 가격을 잡겠단 계획이다.

장마,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는 설 명절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산지 동향 및 시장가격 등 수급 상황에 따라 계약 물량 출하를 조절해, 수급과 가격을 관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6.4% 감소한 쌀은 여전히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월부터 비축물량(1월 12만 톤, 2월 5만 톤)을 시장에 풀고 있으며, 소비자 가격은 1월 이후 20kg당 6만 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비축물량(20만 톤 범위 내)을 방출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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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긴급 수매 물량 1천 톤이 도매시장에 방출되면서 2월 말 이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수확 당시 잦은 비로 크기나 줄거나 닳는 비율(감모율)이 오르며, 재고량이 전년보다 15.8% 줄어든 점을 지목했다.

이에 저장된 양파와 조생종(같은 종의 작물 중에서 일찍 성숙하는 종)을 조기에 출하해 값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작년의 세 배(227.5%)로 뛰며 `금(金)파`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처한 대파값 역시 `한숨 돌렸다`고 진단했다.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올 초 한파와 눈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10% 줄어든 데다, 전년 공급과잉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작황이 회복되면서 출하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5월 봄 대파(전북 완주 등)가 나오면 값이 빠르게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쿠폰 20~30%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계란 추가 수입, 비축물량 방출 등 품목별 수급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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