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무력사용…최소 18명 사망·30명 부상"
유엔 인권사무소는 28일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이날 오후 시위대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4명, 7명, 11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엔인권사무소는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오늘 하루 동안 미얀마 여러 지역에서 경찰과 군의 무력 사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유엔 관계자는 이날 양곤에서 최소 5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양곤에서 열린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여한 남성이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말했다.

양곤 사망자 중에는 교사들 시위에 참여한 여성도 포함됐다. 그는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 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웨이 지역 정치인 초 민 티께는 "경찰 발포로 다웨이에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만달레이에서는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도시에서 더 많은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미얀마 시민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망자 소식을 보면 이날 양곤 2명, 띤간쥰(Thingangyun) 1명, 다곤 1명, 다웨이 5명, 만달레이 1명, 바고 3명, 파코쿠 1명, 메익 2명 등 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웨이 5명, 양곤 4명, 메익 7명, 바고 3명, 만달레이 1명, 파코쿠 1명 등 21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등 사망자 수가 조금씩 다르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며 `피의 일요일`이라 칭하고, 총 맞은 시민 사진과 동영상을 속속 SNS에 올리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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