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 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을 선보인다.

서울 최대 규모 면적에 차별화한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 이어,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목표로 점포 이름에서 `백화점`을 빼는 등 파격을 택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미래 백화점 `더 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매장 면적`을 줄이고,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이용자 동선(動線)을 넓힌 게 특징이다.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 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가량(49%)이 실내 조경이나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더현대서울은 ▲힐링 공간 확대를 통한 `리테일 테라피` 경험 제공 ▲`자연`을 콘셉트로 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큐레이션 방식으로 매장 배치해 쇼핑 편의성 제고 ▲위드(with)·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고려한 안전한 쇼핑 환경 구축 등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더현대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 전경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의 더현대 서울은 영업 면적만 2만 7천 평에 달하는 서울지역 최대 백화점이다.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구비된 주차장은 차량 총 2,248대를 수용할 수 있다.

지리적 위치나 접근성도 뛰어난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으며,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어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인접해 있고, 인근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는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여 개 버스 노선이 있다.

여의도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30만 명에 달하며, 반경 3km 내에 144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바탕으로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소비자까지 적극 유치할 전략이다.

개점 후 1년간 매출은 6,300억 원으로 예상되며, 2022년에는 연매출이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 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현대서울 내부
더현대서울은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보이드, Void)는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있고, 5층을 비롯한 매장 곳곳에 총 1만 1,240㎡(3,400평)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이 꾸며진다.

5층에 들어서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 3,300㎡, 1,000평)는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있는데, 층고(層高)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 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5층과 6층에는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6층에는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이 들어서며, 식음료(F&B) 공간인 `그린돔(영업 면적 1,382㎡)`은 5층과 6층 두 개 층에 걸쳐 위치한다.

이중 그린돔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상징 `돔 천장`을 모티브로 해 벽이나 천장이 없어 매장에서 자연 채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5층과 연결된 그린돔 아래층에는 미국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여의도점`과 수제버거 브랜드 `번패티번`이 들어서며, 6층과 연결된 그린돔 위층에는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이 입점한다.
더현대서울, 워터폴가든
600여 개 국내외 브랜드들로 채워지는 더현대 서울은 기존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매장 구성 방식에 테마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먼저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가 들어서는데,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이 대거 입점한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7,140㎡) 2개보다 넓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 1만 4,820㎡, 4,483평)`이 자리 잡는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등이 들어선다.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Exclusive Label)`이 위치하는데,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층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뜻하는 `모던 무드(Modern Mood)`를 콘셉트로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이 들어선다.

`어바웃 패션(About Fashion)`이란 이름의 3층에는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와 구두·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등이, 4층에는 `라이프 앤드 밸런스(Life & balance)`를 테마로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함께 들어서고, 5층에는 키즈 전문 편집매장인 `스튜디오 쁘띠`와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인 `삼성·LG 메가 스토어(각 약 660㎡)`도 입점한다.
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쇼핑 환경에도 방점이 찍혔다.

매장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혀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가량 넓은 수준이다.

더불어 매장 곳곳에 `리테일테크(Retail-tech)`를 접목했는데, 6층에 들어서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대표적이다.

33㎡(약 10평) 규모로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굿즈 등 200여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으로,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1층에는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운영되며, 6층 전문식당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예약할 수 있는 `비대면 예약 서비스`와 발렛 데스크를 방문하지 않고도 출차 예약과 주차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발렛 서비스` 등도 도입된다.

모든 외부 출입구(7곳)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차량 진입로(3곳) 및 지하 출입구에 휴대용 열화상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했다.

매장 내 공기 순환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시설에 공기살균기도 별도로 마련하는 한편, 출입문 손잡이에는 살균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순도 99.9%의 구리를 얇게 펴서 부착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오프라인 매장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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