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외활동은 다양한 혜택뿐만 아니라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기업 측면에서는 대학생의 참신성과 미래 인재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있다. 반면 무분별한 스펙 쌓기로 오히려 대학생들의 부담을 높인다는 지적도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특화된 대외활동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직접 알아보는 기사를 기획했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통신 라이벌 SK와 KT의 대외활동을 살펴봤다.


SK, 대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 ‘써니(SUNNY)’


[대외활동 배틀] SK 써니 VS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SUNNY)’는 2003년 고객자원봉사단으로 발족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사진=SK제공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SUNNY)’는 2003년 고객자원봉사단으로 발족했다. 대학생의 창의적 봉사활동 통해 사회에 긍정적 변화 이끌어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SUNNY는 ‘선한 이’라는 의미로 건전한 자원봉사문화 조성이 목표다.


써니는 전국 10개 지역에서 1년 동안 활동한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리더그룹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로 나눠진다. 한 해 활동자만 3000여 명에 이른다. 2010년 출범한 중국 써니는 5개 지역에서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행복나눔재단 교육문화본부 교육사업팀 이혁준 써니 담당자는 “대학생이 주도적이고 실천적으로 사회문제를 개선해 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기회를 제공한다”며 “리더그룹의 경우 연간 4회의 공식적인 교육 프로그램 외에 각자 담당 프로그램별 전문성 향상을 위한 전문교육을 수시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리더그룹 에디터로 활동했던 김효원(동국대 회계학 4) 씨는 “한 달에 두 편 이상의 블로그 콘텐츠를 의무적으로 작성한다. 당시는 힘들었지만 쌓인 글을 보며 성장해온 내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대외활동 배틀] SK 써니 VS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


써니는 아동?노인?장애인 세 분야에 집중한다. 아동의 창의성과 사회성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플레이스쿨’, 노인들에게 1 대 1 스마트폰 교육을 진행하는 ‘행복한 모바일 세상’, 시각 장애아동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장애 차별 프로젝트 ‘아트투게더’가 대표적이다. 시각장애인과 대학생들이 함께 만든 음성해설 여행 가이드인 ‘투어 투게더’는 2013년 제주도편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사회복지학 전공자 김현지(충북대 아동복지학 3) 씨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갈팡질팡하던 진로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외활동 배틀] SK 써니 VS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

학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써니는 2013, 2014년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교육부장관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대전충남지역에서 활동한 서종원(25) 씨는 “나로부터 시작된 행복이 이웃과 사회로 퍼져나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행복이 더 커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며 “리유니온데이를 통해 활동이 종료돼도 계속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써니는 매년 11월 리더그룹을 모집하며, 서류?면접?예비워크숍 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성실성?창의성?진정성?협동성 등이 평가요소다. 일반 자원봉사 참가자는 1년에 두 번 3, 9월에 모집하며, 면접은 전화로 이뤄진다. 이때 리더그룹이 평가에 참여한다.


이 담당자는 “써니는 나의 재능과 에너지를 쏟는 경험을 통해 사회의 행복을 고민하고, 실제로 행동하게 하는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KT, 대학생 마케팅 실무 프로그램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


[대외활동 배틀] SK 써니 VS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

트렌드에 맞춰 활동하는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2003년 1기가 첫발을 내디딘 이후 디지털 마케터 육성의 대표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KT제공


트렌드에 맞춰 활동하는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올해로 13기가 활동 중이다. 2003년 1기가 첫발을 내디딘 이후 디지털 마케터 육성의 대표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2개 기수가 함께 활동한다. 1년 차는 팀으로, 2년 차는 개인으로 활동한다. 현재 13기 100명, 12기 55명 등 모두 155명이 활동 중이다.


퓨처리스트는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실무를 경험한다. 이때 KT 직원들이 멘토로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KT IMC본부 소셜마케팅팀 윤준용 퓨처리스트 담당자는 “퓨처리스트 출신 입사자가 업무를 직접 담당한다”고 말했다. 윤 담당자 역시 퓨처리스트 출신이다. 윤 담당자는 “퓨처리스트는 실무경험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팀 활동은 고객의 관점에서 KT의 상품과 서비스를 분석하는 미션이 주어지며, 개인은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한다. 정규홍(고려대 경영 4) 씨는 “2014년 여름방학 썸머캠프를 직접 진행했는데, 함께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쌓았던 기억이 난다”며 “캠프를 준비하며 영상편집 등 콘텐츠 제작능력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대외활동 배틀] SK 써니 VS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



2013년에는 변화한 트렌드에 맞춰 ‘SNS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추가됐고, 지난해는 디지털 마케터 육성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온라인 툴 사용법을 익히는 아카데미 ‘콘텐츠 랩’과 마케팅과 대학생활 강연을 직접 듣는 ‘오프라인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퓨처리스트는 포인트 점수제도를 운영 중이다.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포인트가 합산되는 방식이다. 누적 포인트가 가장 높은 팀에는 해외연수 등 특전을 제공한다. ‘올레 스마트 블로그’ 제작에도 참여한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온라인 광고로 제작된다. 윤 담당자는 “올해부터 자신의 콘텐츠가 공식 SNS 채널에 게시될 경우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대외활동 배틀] SK 써니 VS  KT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트

학생들은 폭넓은 인맥을 장점으로 꼽았다. 13년의 역사 동안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박진희(덕성여대 일어일문 4) 씨는 “전국 어디를 가든 동기들을 만날 수 있다. 끈끈하고 폭넓은 인맥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다인(서울여대 사학 4) 씨는 “다양한 지역과 학교에서 모여 서로 인관관계를 맺는 법을 배운다. 때로는 치열하게 회의도 하고, 마음 속 이야기도 나누며 남녀구분 없이 친구가 됐다”고 했다.


퓨처리스트 선발은 서류접수와 면접을 통해 진행되며, 선발에 앞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모집은 매년 3월이다. 윤 담당자는 “능동적이고 열린 마인드 등을 갖추면 누구나 합격이 가능하다. 1년이라는 긴 활동이기 때문에 끝까지 함께할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