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 파월 의장 발언 따라 금리 출렁댈 수도




이번 주(22~26일)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진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등락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금리가 출렁댈 수 있고, 이는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낙관론은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백신의 보급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경제 정상화와 그동안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 가능성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갔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5% 부근까지 오르는 등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리 상승은 증시에 양방향 영향을 미친다. 경제 성장의 신호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등 부정적 측면도 적지 않다.

초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점이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인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 쪽으로 자금이 다시 이동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최근에는 금리 상승의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우위를 점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상·하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금리 상승세를 꺾어 놓을 것일지가 한층 중요해진 이유다.

파월 의장은 통화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 왔다.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번 증언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장기채권 매입 확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는 힌트를 줄 것인지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만 했다.

일각에서는 개선된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지표 등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이전처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존 견해를 되풀이하는 것에는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은 이번 주에 1조9천억 달러 부양 법안을 가결할 계획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 별다른 장애물은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부양책 처리 이후에는 약 3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할 것이란 보도도 있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안을 부양책에 포함하는 것을 두고 조 맨친 등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논란이 될 수 있다.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없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수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달 말에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J&J의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는 데다 실온에서도 보관할 수 있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받는다.

또 화이자는 현재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자사 백신의 저장 온도를 상향 조정해줄 것을 FDA에 요청했다. FDA가 이를 승인하면 화이자 백신의 유통도 더 수월해진다.

1월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도 이어진다.

다만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복잡해질 수 있는 시점이다. 소비 등의 지표가 양호하면, 인플레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고 증시가 불안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분간 경제의 호재가 시장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주목하는 PCE 물가 지표가 높을 경우는 시장이 한층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 실적 발표는 유통 기업 중심으로 막바지에 돌입한다. 홈디포와 메이시스, 엔비디아 등의 실적이 예정됐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 부담 속에 대체로 부진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0.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 내렸고, 나스닥은 1.6%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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