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신, 표나리가 면접을 본다면? 드라마 주인공의 가상 면접 & 면접 꿀팁


‘당연히 합격이겠지’싶은 친구는 탈락하고, ‘설마 합격이겠어’하는 친구는 합격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 ‘면접’.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합격과 탈락을 가르는 한 끗 차이의 행동이 숨어있다.

A기업 면접장으로 인기 드라마 주인공들을 소환해 가상 면접을 연출했다. 다시 볼 수 없는 초호화 캐스팅 속에서 면접의 꿀팁 얻어가시길!


#scene 1 지금은 면접 대기 중


이화신, 표나리가 면접을 본다면? 드라마 주인공의 가상 면접 & 면접 꿀팁


1번 지원자 루이. 그는 대기장에 들어서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바로 옆에 앉은 지원자 갑돌이에게 슬쩍 말을 걸어보지만 갑돌이는 긴장감에 식은땀만 흘리는 중. 호기심 많은 루이는 처음 보는 면접장이 신기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셀프 회사 투어를 하면서도 놓칠 수 없는 여자친구 복실과의 전화 통화.


(-10점) 면접 대기실에도 평가는 계속 된다

면접장에서도 긴장 상태를 늦춰서는 안 된다. 면접을 보러 집을 나선 순간부터 면접은 시작됐다고 생각할 것. 대기실에서 아는 친구를 만났다고 너무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전화통화를 오래하는 행동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면접장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밖에 있는 인사 관계자가 문자를 통해 ‘OOO 지원자는 다소 산만한 특이사항이 있음’이라고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scene 2 나한테는 왜 질문을 안 하지?


이화신, 표나리가 면접을 본다면? 드라마 주인공의 가상 면접 & 면접 꿀팁


긴장된 상태로 면접장에 등장한 다섯명의 지원자들. 면접관은 지원자들의 얼굴을 차례로 쓱 살펴본 뒤 모두에게 질문 하나씩을 던진다. 그 중 가장 똑소리나는 대답을 한 2번 지원자 표나리. 그녀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이게 웬걸? 첫 번째 질문에 답한 뒤 표나리에게 더 이상 추가 질문은 없다. 표나리는 ‘왜 나한테는 질문을 안하지’, ‘이번에도 탈락인가’, ‘내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나’ 등 생각이 많아지는데….


‘병풍이 됐다’는 결론에 다다르자 그녀는 입이 대빨 나오고, 얼굴은 화끈거린다. 이때 그녀의 표정 변화를 감지한 면접관이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미 기분이 상한 그녀의 입에서는 성의 있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30점) 질문이 적다고 불합격은 아냐

면접장에서 질문을 많이 받는 것이 합격의 징표라는 것은 오해. 오히려 미심쩍은 지원자에게는 질문을 많이 던지고, 마음에 드는 지원자에게는 굳이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면접관들의 설명이다. 물론 합격권에서 멀어진 지원자에게도 질문이 없기는 마찬가지.


면접관이 표나리에게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 그녀가 합격권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경력을 갖추고 똑 부러지기로 소문이 나있으니, 한 가지 질문에서 그녀의 역량 확인을 마친 것. 하지만 표나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표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너무 많이 드러냈다.


게다가 그 순간을 면접관에게 들키고, 추가 질문에서 성의 없이 대답했으니 그녀는 계속해서 질문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이다. 합격권이던 그녀의 인성에 검증이 필요해졌으니 말이다.


#scene 3 이 면접의 주인공은 나야!


이화신, 표나리가 면접을 본다면? 드라마 주인공의 가상 면접 & 면접 꿀팁


토론 면접을 위해 모여 앉은 지원자들. ‘남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는 조언은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누가 하나 섣불리 공격에 나서지 않는다. 논리적으로 말 잘하는 이화신은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며 토론 면접의 주도권을 잡는다.


하지만 이 모습이 눈엣가시인 최고령 취준생 계기자. 그녀는 평생 지는 것을 한 번도 용납한 적이 없는데다가 특히 남자에게 밀리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토론면접의 주인공이 내가 아닌 이화신이라는 생각이 들자 질투가 솟구치고, 급기야 토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이 구역의 승자는 나야!


(-20점) 주인공이 되려는 생각을 버려라

1 대 다의 면접이 아닌 이상, 면접장의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은 버려야한다. 혼자서만 답변을 하거나 면접장의 분위기를 독식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다. 조직은 여러 사람이 어울려 일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면접에서 혼자 독불장군식으로 나서는 사람의 유형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토론 면접은 누가 주인공이 되느냐, 누가 더 옳은 소리를 하느냐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보는 자리. 다른 사람이 발언을 할 때 시선도 주고 고개도 끄덕이며 경청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scene 4 나 빼고 다 잘난 금수저야


이화신, 표나리가 면접을 본다면? 드라마 주인공의 가상 면접 & 면접 꿀팁


3년간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A기업 입사를 부랴부랴 시작한 갑돌이. 정장도 없어 여자 친구인 갑순이의 도움으로 겨우 지인의 정장을 빌려 입고 나왔으나, 영 옷태가 살지 않는다. 바지는 구겨져있고, 구두는 너무 커 헐떡거린다.


옆에 앉은 지원자 루이는 딱 봐도 비싸 보이는 명품 정장을 입고 왔는데…. 주눅이 든 그는 자신감 없는 표정을 지은 채 면접장 안으로 들어간다. 기가 팍 죽어 어깨는 움츠러들고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40점) 자신감은 기본 중의 기본

면접을 위해 굳이 비싼 정장을 구입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단정한’ 스타일만 유지하면 된다. 갑돌이처럼 정장이 없는 경우 빌려 입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깔끔하게 다려 입지 않은 정장의 상태다. 면접관에게는 게으르고 준비성 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또한 자신감 없는 태도는 불합격으로 가는 지름길. 면접장으로 들어갈 때부터 어깨를 펴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입장하자. 움츠리거나 소심하게 걸어가는 지원자는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신 몸 전체의 움직임은 적어야 한정돼 보인다.


‘지원자가 걸어 들어오는 모습만으로도 절반을 판단한다’는 말도 있다. 면접관들은 면접장에서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는 조직 생활에서도 위축돼있을 거라 생각해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scene 5 설마 이렇게 잘난 저를 안뽑으시려고요?


이화신, 표나리가 면접을 본다면? 드라마 주인공의 가상 면접 & 면접 꿀팁


면접관의 눈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갑돌의 옆에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는 이화신이 앉아있다. 그는 대기실에서도, 면접장에 들어올 때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화신은 ‘학벌도 좋고, 스펙도 빵빵하고, 얼굴까지 잘생긴 내가 면접에서 떨어질리 없잖아’라고 생각하며 부담 없이 면접에 임한다.


면접관의 질문에도 청산유수의 달변으로 다른 지원자들의 기를 팍팍 죽이는 이화신. 게다가 마지막에는 ‘면접관님, 종일 면접 보느라 얼마나 힘드십니까. 제가 사장이라면 그 노고를 치하해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여유까지 부리는 게 아닌가.


(-30점) 달변가를 찾는 면접이 아니다

다른 지원자들은 모두 ‘이화신은 합격’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달변이거나 웅변조의 답변 태도는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된다. 준비한 듯 술술 말을 이어가는 지원자보다는 오히려 약간은 단순하고 우직한 답변 태도에 더욱 신뢰가 간다는 사실.


또한 지원자는 지원자다운 모습을 보여야한다. 이화신의 마지막 멘트를 듣고 면접관들은 모두 불합격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가 면접관을 우습게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사진 방송 캡처

참고도서 면접관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면접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