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경기기계공고 강성동 선생님, “자격증 합격 지름길은 ‘기본기’와 ‘복습’이죠”


[하이틴 잡앤조이 1618=구은영 인턴기자]방과 후 자격증 반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인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찾았다. 학교에 있는 8개 학과 중 가장 체계적으로 자격증 반을 운영하고 있는 전기제어과 강성동 교사는 8~9개의 기술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2년도에 자격증 반을 처음 개설해 올해로 6년 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자격증 취득 비법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떤 자격증을 가르치고 있나?
전기기능사에 집중하되 승강기기능사나 정보처리기능사 또는 컴퓨터활용능력 등의 자격증 준비를 돕고 있다.


자격증 반을 개설하게 된 계기는?
2012년도에 경기기계공업고로 부임하면서 전기제어과 2학년 학생들이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격증에 대한 조언을 구해서 전기기능사를 추천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원을 알아보니 100만 원 가량의 돈이 들어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그때부터 직접 나서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고졸 취업이 강조되고 기업에서 고졸 사원을 채용할 때 자격증 소지자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또 자격증과 관련된 교육 과정을 이수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들은 2년간 필기시험을 면제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이 제도를 활용해 자격증을 취득하면 3학년 7월쯤 자격증이 나온다. 이때는 학생들이 기업에 지원해도 이미 취업전형이 끝난 후여서 시기를 놓치게 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사교육비 부담도 덜기 위해 자격증 반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격증 반은 어떻게 운영되나?
학과별로 자격증 반을 운영 중이며, 총 10여개의 강좌가 개설된다. 학생들의 희망에 의해 신청을 받고 한 반에 최소 12명에서 최대 20명의 학생들이 수강한다.
전기제어과 자격증 반은 1주일에 2회, 하루 2시간씩 수업하며 세 명의 교사가 담당한다. 1학년 학생들은 전공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장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인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준비한다. 작년까지 정보처리기능사를 가르치다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탓에 올해부턴 컴퓨터 활용능력 2급으로 변경했다.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 땐 전기기능사를 준비하고 1학기 때 여유가 있는 1,2학년 학생들은 승강기기능사도 동시에 준비한다. 2학년 1학기까지 자격증을 취득하고 2학기부턴 상위 30% 이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심화과정으로 들어간다.


해당 자격증들을 교육과정으로 선택한 기준이 있나?
아무래도 기능사 자격증은 어렵기 때문에 1학년 학생들은 컴퓨터 활용 능력과 같이 쉬운 자격증을 우선 취득해 의욕감과 성취감을 부여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기제어과 학생들은 전기기능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따야만 한다. 승강기기능사의 경우 전기와 관련된 대표 자격증이지만 다소 난이도가 낮아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취득할 수 있도록 개설했다.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는가?
유대인의 교육법 ‘하브루타’처럼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말을 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공식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남에게 설명하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또 내용을 입 밖으로 내뱉을 때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전기기능사의 경우 실기시험을 치를 때 도면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실습 시간엔 매일 다른 도면을 주면서 많이 연습하도록 한다.

[1618]경기기계공고 강성동 선생님, “자격증 합격 지름길은 ‘기본기’와 ‘복습’이죠”
경기기계공업고 학생들의 평균 자격증 개수와 취득률은?
국가공인 자격증으로만 보면 졸업생 한 명 당 평균 2.5개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작년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전기기능사 합격률은 60~70%, 승강기기능사는 약 90%, 정보처리기능사는 50% 미만이었다.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하나?
전기기능사는 어른들도 취득하기 어려울 만큼 합격률이 낮다.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필기시험은 4~5개월, 실기시험은 2개월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자격증 반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학생이 있었다면?
자격증 반의 첫 졸업생들이다. 자격증 수업이 처음이어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도 학생들이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적성을 찾고 덕분에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등 모두 좋은 곳에 취업을 했다. 그래서 그 학생들이 졸업식 날 내게 큰절을 하고 갔는데 가장 뿌듯했다.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복습 좀 했으면 좋겠다.(웃음) 대부분 학생들이 수업만 듣고 만다. 학생들에게 항상 “아무리 명강의를 듣더라도 본인이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안에라도 본인이 꼭 합격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집에서 최소한의 복습만 해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자격증 반의 목표 및 운영계획은?
내가 이 학교에 있는 한 현재 자격증 반의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자격증 반 덕분에 학생들이 취업을 잘 하고 있고, 외부로도 입소문이 나서 전기제어과 입학생들의 성적이 8개 학과 중 가장 우수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격증 반을 통해 적성과 흥미를 찾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