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바벨전략 수정할 시기가 가까워졌다...시간을 사야할 때"
● 출연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현 코스피 시장 진단?

= 현재 시장 위치에 불안감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매일 폭등할 수는 없다. 4개월 가까이 주식시장이 급등해왔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 가기 위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지도 않았고 자금이 대량 이탈하는 징후도 아직 없다. 지수가 3000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 에너지가 강력하고 기존 기조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Q. 개인투자자 열기 한풀 꺾였나?

= 개인의 힘만으로 주식 시장이 현재 위치에서 다음 단계로 레벨업하길 기대하는 건 욕심일 수도 있다. 개인 중심의 수급 환경이 기관과 외국인으로 선순환이 일어났을 때 시장은 정상적 궤도가 강화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후 개인은 50조 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록만으로도 상당한 변화다. 지금 투자 환경을 금융위기 직후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다. 2년반 가까이 1,000포인트에서 2,100까지 주가가 올라왔다. 당시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었는데 해당 기간 동안 약 48조원을 매수했다. 매수 절대 금액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변화가 갖는 의미가 크다. 이 기조는 지속될 여지가 크다. 제도권이나 감독당국에서는 유통시장에 공급된 가계의 투자자본이 정착될 수 있도록 시장 내 안전장치와 장기투자에 대한 베네핏을 신경 써야할 시점이다.

Q. 美 국채 금리 상승...외국인 자금 이탈 계기되나?

=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 주식을 갖고 있을 만큼 갖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투자처를 찾을 때의 전제는 다른 시장이 우리보다 더 좋을 때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와 올해의 기대를 종합해보면 모멘텀이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은 커진 상황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국내 자금이 계속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은 당분간은 계속 지켜보자는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다. 개인의 힘이 강해졌을 때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익률이 계속 좋아지는 상황이다. 1월 말 이후 원화 절하 압력이 커지며 1,100원 대를 상회했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다시 안정된 변화를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의 양상이 지난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개선되었다.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관망 입장을 크게 버리지 않을 것이다.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나 펀더멘털이 바뀌었을 때 스탠스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수급을 체크하면 된다.

Q.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투자전략에 대해?

= 개별 기업에 대한 선별적 주가 강세는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 투자에 의미를 두는 건 나쁘지 않다. 문제는 중소형주나 개별 주식의 풀이 넓다는 것이다. 전부 다 알기 어렵기 때문에 중소형주를 사서 수익이 높아졌나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개별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중소형주가 그렇게 큰 변화가 없었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중소형주 장세가 강화된다고 해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은 국채금리가 자꾸만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 급등 소식과 동시에 가상화폐 급등 얘기도 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저평가와 위험자산 폭주가 양극화되어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시장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여지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어느 정도의 현금 비율을 지키는 게 필요한 때다.



Q. `금리+주가` 동반 상승...주식 시장에 긍정적?

= 중장기 관점으로 지금 금리가 뜻하는 바는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라기보다 경기와 동행하는 지표로서의 성격이 짙다. 금리 상승을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경기와 펀더멘털이 좋아져 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은 된다. 문제는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다. 빠른 속도 시장이 조정 받는 상황을 가져올지, 그렇다면 그 신호가 무엇이 될지 봐야 한다. 정책 당국이나 중앙은행 측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고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스탠스로 얘기하고 있다면 부드러운 톤다운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솟는 금리가 안전자산으로 도망치는 게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반응의 배경이 되면 악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경기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금리 지표를 평가하는 게 맞다.



Q. 분산·중장기 투자로 바꾸어야 하나...필요한 전략은?

= 지난 연말과 연초에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것이 바벨 전략이다. 성장 산업과 경기민감주를 동시에 가져가면서 수익률을 누려보자는 것인데 실제로 성과를 냈다. 성장주도 올랐고 경기민감주마저 주가가 올랐다. 이제 바벨 전략을 수정할 시기가 가까워오지 않았나 고민하게 된다. 가치를 살 것이냐 시간을 살 것이냐는 측면에서 바라보겠다. 가치를 산 것은 현 주가 수준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니 이제 시간을 사야하는데, 시간을 산다는 것은 조금 느슨한 투자가 필요해졌다는 말이다. 분산 투자를 어떻게 적용할지, 또 시장 국면에 들어갔을 때 시장을 앞서나갈 선도주는 무엇일 지 고민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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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PD lse1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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