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우리나라 가계의 근로·사업소득이 통계작성(2003년)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이 큰타격을 입으면서 가구당 사업소득은 역대 최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근로소득은 소득 하위 가구에 충격이 집중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근로·사업소득이 줄었지만 정부보조금 등 이전소득이 25.1% 늘어나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소득(340만1000원)이 0.5% 줄었고, 사업소득(99만4000원)은 1년 전보다 5.1% 감소해 둘 다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소득 감소 폭은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가장 컸다.

사업소득은 자영업 부진의 여파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 되고 있는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조치가 준 것으로 보인다. 근로소득 감소는 코로나19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크게 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보조금 등 이전소득이 25.1% 늘어 마이너스 소득을 막았다.

◆…(자료 통계청)

이 같은 영향으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의 소득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졌다.

소득 하위 20% 계층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 늘어난 반면, 소득 상위 20%의 전체 월평균 소득은 1002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하위 계층에서 소득이 덜 늘며 소득분배지표는 더 나빠졌다.

분배지표인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를 기록했다. 전년(4.64배)에 비해 0.08배 포인트 확대됐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소득분배상황 등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녹실회의(관계장관회의)를 개최, 소득분배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등 피해영향으로 사업소득이 감소하였으나,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해서 총소득이 증가했다"며 "4차 추경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코로나19 피해계층의 어려움을 보완하면서 분배 악화를 완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분배 악화 해소와 고용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기존의 피해계층지원을 조속히 집행 완료하고, 이들을 더 두텁고 넓게 지원하기 위한 추경안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직접 일자리 조기집행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중 90만개 이상의 중앙정부·지자체 직접일자리를 신속히 제공하기로 했다. 또 고용·산재보험 가입 확대, 국민취업지원제도 안착,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복지·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조세일보 / 강상엽 기자 yubyoup@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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