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포를 주축으로 하는 중국 BBK 그룹에 인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의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전자전문 매체 EE타임스는 오포모바일 인디아와 비보 모바일 인디아의 지난해 휴대폰 제조 통합매출이 2019년 대비 65% 증가한 87억6625만 달러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 휴대폰 제조사로 등극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반면 2위로 내려앉은 삼성전자는 2019년 대비 지난해 1% 늘어난 72억272만 달러에 그쳤으며 3위는 52억5882만 달러를 달성한 샤오미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BBK그룹은 오포 외에도 리얼미, 원플러스 등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 브랜드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삼성전자 인디아가 가장 큰 모바일 제조업체이고 샤오미가 뒤를 잇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K 그룹으로 오포와 비보가 합쳐진 지난 2019년 매출액이 BBK 53억3165만 달러, 삼성전자가 59억3571만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인도 내 사업이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시장조사회사 IDC 인디아가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BBK 그룹의 리얼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19%, 비보 12%, 오포 1%가 증가한 반면 샤오미와 삼성전자는 각각 %, 4% kath, 1.7% 감소한 인도 전체 시장에 비해서도 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IDC 인디아 리서치 나브갠다르 싱(Navkendar Singh)은 “지난해 BBK 그룹 브랜드와 애플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인도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며 “BBK의 성공요인은 가격대 전반에 걸쳐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매우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보와 리얼미 같은 브랜드들은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공급과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잘 공급하며 성장한 사례에 비춰 여전히 성장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들도 BBK의 전략에 부합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BBK 그룹의 사업은 지난해 더욱 첨예화된 인도와 중국의 긴장관계 속에서 이뤄낸 결과로 국가 간 분쟁에 소비자들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해 주목된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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