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9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5834억원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했다. 순손실은 7453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극장 관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차관리비 등의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여서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법인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1년 내내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CJ CGV는 국내를 비롯한 7개국에서 594개 극장, 4,271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CJ CGV 영업손실 3925억원 `적자전환`…"올해 회복 기대"
국내는 매출 3,258억원, 영업손실 2,034억원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물론 한국 영화 기대작들까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사회 전반의 강력한 통제정책에 따라 극장 운영이 장기간 중단된 후 재개되면서 중국은 영업손실 812억원을, 베트남은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상대적으로 컸던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극장 영업 중단 및 재개를 반복했다. 터키는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인도네시아는 28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 등 극장 기술 플랫폼의 해외 극장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해외 극장들이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영업손실은 3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만을 놓고 보면 국가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4% 급감한 632억원, 영업손실 57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희망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월 영업을 중단했다가 7월에 영업을 재개했는데, 지난 4분기 관객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회복되면서 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역시 지난 4분기 전년 대비 50%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분석이다.

CJ CGV는 지난해와 다르게 2021년은 상황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상황이 호전된다면 지난해 개봉이 미뤄졌던 대작들이 나오면서 영화 시장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임차관리비 절감 노력을 위해 CJ CGV는 임대인들과 협상을 지속하고있다. 또한 영화 이외에 e-스포츠 및 공연 중계, 유튜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콘솔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등 극장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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