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금을 대체하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국책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싱가포르(BOS, Bank of Singapore)는 최근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가 가치 저장수단으로 금을 대체할 가능성은 높지만 매력 커진다 하더라도 법정통화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비효율적인 교환단위로 만드는 것은 가상화폐의 지나친 변동성 때문”으로 이러한 비효율성으로 인해 부적절한 교환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신로와 변동성, 규제 수용 및 평판 위험과 같은 장애물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가상화폐는 잠재적인 안전자산 및 투자자산 다각화(다변화)를 위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OS 수석 이코노미스트 만수르 모히-우딘(Mansoor Mohi-uddin)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유동성(변동성)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의 개선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300% 이상 급등했지만 블랙 목요일로 불리는 22일에는 30% 이상 폭락하며 가상 화폐 전반적인 요동을 경험했다. 이에 대해 모히 우딘은 “가상화폐 자산이 실제로 경기 역행적 피난처가 아니라 주식이나 기타 위험자산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즉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불경기를 피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 시간의 선후는 있지만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으로 그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유행 시작과 함께 상승을 시작한 것처럼 시장이 붕괴되는 동안 투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BOS는 소규모 투자자 또는 헤지 펀드보다 장기적 관점을 가진 자산관리회사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면 유동성은 높이고 변동성은 낮추며 투기보다는 펀더멘털에 의해 가격이 결정됨으로서 변동성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상통화의 평판위험이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각국 정부는 잠재적으로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도 있는 기술을 수용하기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