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흑자행진…올매출 348억 달성 무난

온라인 게임, 벨소리 다운로드 등의 결제수단으로 휴대폰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게임에 앞서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서비스(SMS)로 인증번호가 뜨고 그것만 입력하면 접속 완료. 계산서는 다음달 휴대폰 통화료에 합산돼 나온다. 이처럼 휴대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SK텔레콤, KTF는 물론 한게임, 넷마블 등의 서비스업체는 잘 알아도 그 뒤에서 결제를 책임지는 ‘모빌리언스’는 잘 모른다. ‘모바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회사 이름처럼 모빌리언스는 국내 최고의 통합결제서비스업체로 위상을 다지면서 신 시장 개척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벌써 휴대폰 결제에서는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상장한 모빌리언스는 최근 주가가 1만2000원대로 공모가(4700원) 대비 155%가량 뛰며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휴대폰결제서비스 1위업체모빌리언스는 지난 2000년 3월 설립된 유·무선 전화결제서비스 전문업체다. 황창엽 사장을 비롯해 창업 멤버들은 이동통신 빌링(Billing) 시스템 개발과 운영에 수년 간 참여했던 결제서비스 분야의 베테랑들이다. 이들의 전문성은 창립 초기부터 빛을 발했다. 우선 창업 5개월 만인 지난 2000년 8월 휴대폰결제서비스 ‘엠캐시(Mcash)’를 상용화했다. 휴대폰결제서비스는 유선전화, ARS결제, 신용카드 등을 포함한 국내 전체 디지털 콘텐츠 결제시장의 65%를 차지하는 메인 시장으로 커졌다. 매년 급팽창 중인 휴대폰 결제시장에서 모빌리언스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시장 점유율이 39%에서 2003년 42%, 지난해 말 46%로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50%를 목표로 잡고 있다.국내 내로라하는 인터넷 업체들은 대부분 모빌리언스의 결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한게임, 넷마블, 세이클럽, 웹젠, 넥슨, 파란 등에 이르기까지 2000여개 업체, 1만여개 사이트가 모빌리언스 고객 업체들이다. 물론 모빌리언스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 3사의 시스템과 연동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휴대폰 결제서비스 시장 규모는 8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2002년 2700억원, 2003년 4700억원, 2004년 6350억원 등으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휴대폰 결제 대행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휴대폰 보급률이 높은 점과 관련이 깊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700만명으로 보급률이 77.45%에 달한다. 내년 시장 규모는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인터넷 유료화 서비스업체가 늘면서 부과되는 요금도 증가하는 데다 새로운 상품개발로 결제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통신수단이 다양화하는 것도 결제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무선망 개방 등도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동통신사 3곳과 연계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5곳이며 이중 모빌리언스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모빌리언스의 수익구조는 게임·포털업체의 그것과 동행한다. 전문가들은 제휴 중인 콘텐츠제공업체(CP)들의 매출 증대가 지속되고 있고 신규 게임 출시에 따른 추가적인 결제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모빌리언스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무선망 개방 등이 시장확대 기폭제실적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창립 이듬해인 2001년 흑자전환한 뒤 5년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001년 107억원에서 지난해 291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올해 348억원 매출에 40억원 대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는 경쟁심화와 콘텐츠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율 인하로 연초보다는 다소 낮아진 것이다. 유화증권은 올해 모빌리언스가 348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5% 이상으로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0% 선으로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도 주목된다.지난해 중국지사 설립 해외시장 개척 박차모빌리언스가 국내 휴대폰결제시장 1위 업체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전자지불’이라는 한 우물만 판 게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모빌리언스는 초기 전자지불 시장이 열리지 않아 경쟁사들의 모바일 콘텐츠 등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서도 미래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회사의 역량을 결제서비스 개선과 마케팅 강화에 집중했다.결제회사의 생명인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한 것도 큰 힘이 됐다. 고객사의 금융 연계 상품을 기획하고 자사의 결제서비스와 연동시키는 등 고객의 가치 창출에도 부단히 노력했다는 얘기다.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도 경쟁사보다 한 발짝 앞선 요인으로 꼽힌다.모빌리언스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 다양한 접근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신사업 분야를 크게 국내 결제시장, 해외시장, 신규사업 등으로 세분화했다. 국내시장은 불모지인 오프라인 실물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고 있다. 대부분 지로용지로 결제가 이뤄지는 우유 신문 케이블TV 대금과 공공기관 민원처리 요금 등에 대해 휴대폰 결제를 추진 중이다.해외에서는 아직 휴대폰 결제가 일반화하지 못했다. 모빌리언스 입장에선 신 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커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무선망과 초고속망이 보급되고 유료 콘텐츠가 있는 국가에서는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 3년 전부터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연내 중국 광둥성 내 휴대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결제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 성과를 봐서 인접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그림 동영상 등을 전송하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신규사업 추진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외국인도 사들이는 관심주모빌리언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휴대폰 결제 선두업체로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시가총액은 850억원 안팎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미국계 투자기관 오펜하이머펀드는 모빌리언스 주식 70만주(10.08%)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 지분율이 14%를 웃돌고 있다.최근 대규모 해외 자금 유치도 관심이다. 모빌리언스는 3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 인텔의 자회사인 인텔캐피털에 넘기기로 했다. 모빌리언스는 이 자금을 해외마케팅 확대와 무선인터넷, DMB 등 잠재적 결제시장용 시스템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황 사장은 “무선인터넷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결제시장이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며 “모빌리언스는 기존 영역을 다지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굴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