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고수들이 본 올해 증시 기상도

발은 좋았다. 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1월 효과’를 만끽하면서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상승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1420 선 돌파 후 갑자기 고꾸라지기 시작한 주식시장은 불과 5일 만에 1300 선 아래로 추락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갑자기 지수가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돈줄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주춤했다. 작년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해 온 기관들은 9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 간 주식시장이 이번처럼 심하게 요동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11월 이후에는 연일 최고 지수를 갈아 치우며 고속질주한 바 있다. 상승추세는 변함없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혹시나 다시 1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과거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난다. 특히 하루하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올해 1~2분기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작년 10월 말부터 오른 만큼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금리정책이 변곡점에 다다랐고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시점이라는 점도 배경으로 꼽았다.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비롯한 대형주의 상장으로 인한 수급불안도 악재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이 예상외로 급등락 장을 연출하면서 장밋빛 일색이었던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는 진단이 대체적이지만 주식시장이 올 3분기 1150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미 연중 최고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1000 선 아래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그렇다면 흔히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재야 고수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볼까? 재야 고수들의 올해 전망은 여전히 낙관론 일색이다. 예상지수는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500~2000포인트. 증권사들의 평균치인 1500~1600포인트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대로라면 올해 주가 2000-1000시대(코스피 2000포인트, 코스닥 1000포인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강세장을 점치는 이유는 증권사들과 비슷하다. 우선은 풍부한 유동성을 꼽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탄탄한 수요 기반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낮은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심해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퇴직연금이 수급을 뒷받침해 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주식형 펀드 잔고는 이미 3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자금유입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수경기와 함께 정보기술(IT) 업황이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의 실적도 올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국내총생산(GDP)과 산업활동동향 등 경제지표들은 경기가 완연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다만 최근 급등락장을 반영하듯 상반기에는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 번쯤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와 미국의 경기 둔화가 그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달러당 원화 환율은 950원까지 급락한 바 있으며 국제 유가도 재차 들썩이며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코스닥 역시 상반기 조정 후 하반기에 강하게 반등하며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야 고수 전망자료는 증권정보포털인 슈어넷(www.surenet.co.kr)이 증권 포털에서 활동 중인 사이버 애널리스트 가운데 추천주의 매매수익률을 기준으로 의뢰한 결과다. ◇ = 올해 상장법인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넘어서면서 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현재 85%에서 10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비중이 100%에 도달하게 되는 코스피지수는 1600 선이다. 중국 경제가 8% 이상 성장하고 IT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호황을 이어갈 것이다. 또 주식형 펀드 잔고도 현재 32조원에서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1~2분기에는 조정이 예상된다. 올 2분기 1200포인트대에서 에너지 축적과정을 거친 후 3분기 강하게 반등하며 16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 지난 2003년 3월부터 꾸준히 오른 만큼 조정을 받을 시기가 됐다. 코스닥도 1분기 500포인트 전후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2분기 기간 조정을 거쳐 4분기에는 900포인트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 글로벌 경기 회복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올해 주식시장은 강세를 이어가며 1700 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도 양호하다. 특히 최근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32조원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코스닥은 13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주요 IT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큰 폭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DMB와 와이브로, 줄기세포, 바이오 등이 부각된 반면 내년에는 나노와 로봇, 디지털 컨버전스, 텔레매틱스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제 유가와 미국의 금리정책, 원화 강세,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 지방선거 등이 부정적 변수다. ◇ =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큰 성장통 없이 한 해를 마감했다. 따라서 올 상반기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코스피지수는 110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원화 강세에다 미국과 한국의 주택경기 둔화 등이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다. 다만 지난 1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단기적으로 상승을 모색할 수는 있으며 대세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종목별 장세는 여전히 활발할 전망이다. ◇ =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 상품에 기초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 코스피지수는 2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도 1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하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퇴직연금과 적립식 펀드가 쌍두마차로 꾸준히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다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더해지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지수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주도주가 무엇이 될 지 고민하면서 종목 선택에 집중하면 된다. ◇ = 올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1750~1850 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적립식 펀드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확대돼 외국인의 이익실현 매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지난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수익배율(PER)이 9.78배로 상대적으로 낮아 밸류에이션도 양호하다. 내수경기 회복 전망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