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장기지구는 김포신도시 개발의 서막을 알리는 곳이다. 정부가 밝힌 제2기 신도시 지정 기준은 서울로의 접근성과 자족기능, 환경친화성 등으로 요약된다. 서울로 이동이 편리해 인구 분산 효과가 커야 하는 것은 물론 첨단 기술이 집약된 친환경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목표에서다. 또 제1기 신도시와 같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족기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정책목표도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김포신도시는 정부의 신도시 개발 기준에 가장 부합되는 곳이다.김포신도시는 수도권 정비계획상 인구, 산업의 계획적 유치, 관리가 필요한 성장관리권역에 속해 있는 곳으로 서울 도심권과 26km 거리에 있어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물류 중심도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장기지구를 비롯한 김포신도시에 청정에너지(LNG) 시스템과 쓰레기 수송관로 시스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에너지 자급자족 및 재활용 시스템도 건설한다는 구상도 마련했다. 상하수도, 전기, 통신 외에 최첨단 정보기술(IT)인 텔리포트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IT, 반도체, 연구개발(R&D) 등 첨단산업도시로 육성할 목표도 갖고 있다.신도시 성공 여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통 인프라다. 올림픽대로와 김포신도시를 연결하는 김포고속화도로(2011년 12월 예정)가 장기지구를 지나가며 김포공항~신도시 간 경전철(2009년 12월 예정)도 계획 중이다. 11개 역이 건설되는 김포경전철은 서울지하철 5, 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연결되는 노선으로 투입되는 자금만 8000억원이다.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에서 김포 양촌면을 연결하는 고속화도로도 검토되고 있고 고양시 법곶동과 김포시 걸포동을 연결하는 왕복 6차선 규모의 일산대교 건설도 추진 중이다. 민자사업 형식으로 건설되는 일산대교는 내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산대교가 건설되면 김포신도시와 파주, 일산신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역으로 연결된다. 장기지구는 서울에서 볼 때 김포신도시 앞쪽에 있어 서울로의 접근성 면에서 김포신도시보다 낫다. 장기지구에 공급될 물량은 단독주택 698가구와 공공주택 3982가구를 포함한 총 4680가구다. 근린공원 5곳, 어린이공원 5곳 외에도 한강변 농지 18만 평에 철새 등을 위한 생태공원, 강변탐방로도 마련된다.많은 전문가들이 장기지구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자족기능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장기지구는 인천국제공항과 파주LCD 지방산업단지의 중간에 있어 물류 연결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LCD단지는 연간 3조원의 매출과 1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효과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 밖에 김포시와 경기지방공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김포 양촌 지방산업 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실시계획이 승인된 상태인 양촌 지방산업 단지는 오는 200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김포시는 여기에 조립금속제조업, 기계장비제조업, 컴퓨터 사무용기기제조업, 전자부품, 통신장비제조업과 관련된 업체들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또 김포시 대곶면 일대 8만9237평에 2200억원을 들여 항공산업 단지도 건설되고 있다. 장기지구 시범 단지는 지난 3월24일 분양에 들어가 평균 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4개 단지를 분양한 시범 단지 분양에서 제일 풍경채는 1순위에서 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지 더원도 1순위 경쟁률이 1.2 대 1을 기록했다. 반도유보라도 3순위까지 청약을 받아 순위 내 마감이 완료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판교신도시에 가려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김포신도시 첫 사업이라는 점과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이 높게 평가되면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이 진행됐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격 상승 여부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우미건설이 시공하는 우미린(8블록) 402가구가 4월 말~5월 초 분양된다. 공급 평형은 40 41 43 47평형 등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1블록에는 대한주택공사가 짓는 주공아파트 1130가구가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장기지구를 포함한 김포시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곳이다. 장기지구 분양에 힘입어 최근 김포시 집값은 강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 집값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포신도시를 확대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2005년 10월13일 이후에는 2.47%나 뛰어 같은 기간 경기 평균치(1.24%)와 전국 평균치(2.21%)를 모두 앞질렀다. 김포는 전세 수요가 많다.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전세 값 상승은 매매가 상승의 2배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에만 8.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기지구는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중소형 평형, 대형 평형보다는 중대형 평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대형 평형의 경우 강남 수요가 옮겨 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소형 평형은 매매 수요보다는 전세 수요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률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김포 고촌에서 분양한 현대아파트는 34평형대가 2.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최고 인기를 얻은데 비해 대형 평형인 49평형은 1.69 대 1, 60평형은 1.26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