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오니와 함께 한 007 카지노 로얄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비밀요원인 007 제임스 본드. 그는 클래식 슈트를 멋지게 소화하는 베스트 드레서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007 가방’이라는 용어가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것만 봐도 그가 단순한 영화 주인공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개봉한 21번째 시리즈 ‘007 카지노 로얄’에서 새로운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6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탈리안 최고급 테일러 슈트 브랜드인 ‘브리오니’를 선보인다.영화 속 제임스 본드의 슈트는 단순한 복고가 아닌 1950~70년대의 향수를 자아내면서 현대적인 것과 어울려 공존한다. 클래식할 뿐만 아니라 관능적이고 감각적이며 우아한 개성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영화 속 의상은 세계 패션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임스 본드는 영화를 통해 오래된 팬들과 젊은층을 엮어주고 이는 남성복 시장의 트렌드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브리오니는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의 골든아이(Golden Eye), 투머로우 네버 다이(Tomorrow Never Die), 더 월드 이즈 낫 이너프(the World Is Not Enough), 그리고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등 4편의 007 시리즈에 의상을 협찬해 왔다. 본드의 세련미와 결합된 클래식한 슈트는 언제나 그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대부분의 영화 속 영웅들은 가죽 재킷과 청바지, 티셔츠, 그리고 전투화 등을 착용해 마초맨의 이미지를 강조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는 자신을 존중하는 강한 신념을 옷으로 표현해 세련된 영웅의 단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브리오니의 브랜드 철학과 잘 맞아떨어지는 그의 캐릭터를 볼 때, 그가 브리오니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브리오니의 탄생과 역사브리오니는 1945년 로마에서 최고급 맞춤 신사복 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브리오니는 ‘어깨와 가슴 라인이 남자의 맵시를 좌우한다’는 모토 아래 5개 대륙 41개 국가에서 500여 차례의 패션쇼를 가지면서 정통 비즈니스 슈트의 대명사로 발돋움했다.브리오니는 라이선스 생산을 일절 배제하고 자체 생산 방식을 고수, 균일한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프레스티지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상품 종류는 정장 캐주얼 가죽 니트 잠옷 타이 언더웨어 벨트 가방 양말 가죽 소품 등 토털 컬렉션을 모두 망라한다. 특히 브리오니의 모든 제품은 80% 이상이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이곳에서 일하는 900명의 장인 수공자들은 아직도 가장 원초적인 수공 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다. 모든 종류의 원단과 가죽은 아주 예민한 끝처리까지 장인들의 섬세한 손을 거친다.브리오니는 이를 위해 1980년에 테일러 학교를 설립했다. 높은 숙련성을 필요로 하는 테일러와 커터의 양성을 위해서였다. 20명의 학생들은 최소 4년을 교육 받고 진정한 테일러로 태어난다. 이렇게 길러진 월등한 수공 능력은 모든 브리오니 의상에 표현된다. 예를 들어 원단 하나를 자르는 것도 마스터 커터가 담당하고 이런 장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한다. 이것은 원단 커팅에서부터 끝마무리까지 모든 디테일에 정확성을 주고 오랜 시간 착용 후에도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기술자들은 각각의 슈트에 직접 손으로 3000개 이상의 스티치를 넣고, 모든 재킷은 제작 기간 동안 42번 이상의 다림질을 거친다.톱클래스의 슈트브리오니는 세계 최고 톱클래스 인사들이 애용하는 슈트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1950년대에는 할리우드 스타였던 그레이 쿠퍼, 클라크 게이블, 존 웨인, 헨리 폰다 등이 브리오니 의상을 입었다. 오늘날은 세계적인 예술가와 사업가, 정치가, 왕가 등 각 분야 톱클래스 인사들이 브리오니의 고객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코피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그들이다. 최근에 가장 화제가 된 고객은 고니시키라는 일본의 스모 챔피언으로, 체중 270kg의 거구인 그의 슈트를 위해 9m의 원단을 사용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사용량이었다. 이에 대해 브리오니는 어떤 체형의 고객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한다.로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리오니는 밀라노 패션가 몬태나폴리오네 8번가 포 시즌스 호텔에 매장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얏트 호텔과 갤러리아 명품관, 현대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문의 (02)585-9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