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 인애한방네트워크 대표원장

인애한방네트워크는 여성 질환과 배뇨장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여성 전문한의원 네트워크다. 정소영 인애한방네트워크 원장은 여성 질환의 대부분이 자궁과 방광 등이 차가워지면서 생긴다고 말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습관이 건강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는 정 원장의 건강 노하우를 소개한다.
[Health Care] “건강 비결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서 시작”
사상의학으로 본 감정과 오장육부의 관계

인애한의원에는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과민성방광도 방광이 차가워지고, 약해져서 생긴 병이다. 방광은 원래 300~400cc 정도의 소변이 찰 때까지는 뇨의를 느끼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방광이 약해져서 민감해지면 소변이 조금만 차도 뇨의를 느끼게 된다. 여성의 이런 과민성방광은 빈뇨, 절박뇨, 야간뇨,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을 보인다.

한방에서는 이를 방광이 차가워지면서 몸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병으로 보고 방광을 따뜻하고 튼튼하게 해 주는 치료를 한다. 예전부터 한방에서 치료해 왔던 질환이어서 문헌 기록도 많고, 치료율도 높다고 한다.
[Health Care] “건강 비결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서 시작”
환자들에게 이렇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습관을 강조하는 정소영 원장 본인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지켜나간다. 어려서부터 복통과 설사가 잦았던 그는 식이조절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로 위장관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습관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경험했다.

“임신 중 입덧이 심할 때는 생강 달인 물을 먹으면 좋아요. 제 경우에는 생강 달인 물을 먹고 30분 정도 지나니까 입덧이 가라앉더라고요. 식이요법도 입덧이 가시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식이요법은 입덧에도 도움이 되지만 피부에도 좋아요. 제 경우에는 임신하고 피부가 더 좋아져서 주변에서 ‘임신 체질이냐’는 놀림을 받기도 했어요.”

사실 그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임신 중 태교는 첫아이 때와 큰 변화가 없다. 임신 중에도 여전히 환자를 보느라 바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어 태교를 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늘 마음으로 새기고, 기도하며 봤던 것은 체질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선생의 가르침이다.

사상의학에서는 희로애락이라는 인간의 감정이 오장육부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런 감정이 남을 위해 발동하게 되면 오장육부의 기운이 더 충만하게 되고, 감정이 자신을 위해 발동하게 되면 오장육부의 기운을 줄어들게 된다. 특히 임신 중에는 엄마의 감정이 아기의 오장육부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Health Care] “건강 비결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서 시작”
“요즘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한방에서는 가장 큰 원인을 태열에서 찾아요. 태열은 임신 중 산모가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에요. 음식에서 오는 식독도 태열의 중요한 원인이고요.

산모가 음식을 가려서 잘 먹고, 임신 중에 남을 위해 기도하거나 곱게 마음을 쓰면 자연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 거죠.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오장육부도 튼튼하고, 태열 없이 건강한 아이로 태어날 수 있어요.”

정 원장은 아이에게 하는 가장 특별한 태교가 남을 위해 희로애락을 발동하며 사는 삶이라고 말한다.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진심으로 애쓰고, 그들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가장 좋은 태교임을 늘 마음에 새긴다. 그 덕에 감사하게도 첫째 아이는 아토피 없이 튼튼하게 태어났다.

임산부와 태아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

특별한 태교와 함께 그가 한 가지 더 신경 쓴 것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음식만 먹는 식이요법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곤란한 것이 먹을거리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료로 만든 음식은 항상 조심스럽다. 사실 외식을 하며 음식을 가려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재료만을 고르고, 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정 원장은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런 방법을 고집한다. 10개월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 산모도 아이도 훨씬 건강해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깊은 상관관계가 있어요. 스트레스는 사람의 기운을 막히게 해서 병이 생기게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그것을 울체(鬱滯)라고 부릅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늘 스트레스로 인한 울체를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냉기를 촉진한다. 따라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관리를 한다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나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 원장은 “스트레스는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화를 당한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화라고 생각한 것이 되레 복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액땜이라는 것도 그렇다.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생각도 길이 있어서, 늘 생각하는 방식대로만 생각하게 된다. 자기의 틀을 깨기 힘든 법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 정 원장은 좋은 말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 삶의 여유와 향기가 담긴 책과 좋은 강연은 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양식이다.

“명상이나 호흡, 여행이나 마사지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고, 취미를 갖는 것도 좋아요.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순수하게 ‘즐겁다’라는 느낌이 드는, 뭔가에 몰두하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저는 가끔 십자수나 뜨개질을 하는데, 그럴 때 마음이 편안하고 무척 행복해요. 이런 단순한 일도 복잡한 머리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는 듯해요.”


정소영

인애한방네트워크 대표원장
동국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대학원 박사 과정
대한여한의사회 이사
대한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상담 한의사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정회원
사상의학회 회원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