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Invest in Gold_금 투자 방법

금에 투자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금을 직접 사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예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있다. 같은 금 관련 상품이지만 어떤 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심지어는 금 가격이 올랐는데도 금 관련 상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에 앞서 자신이 고른 상품의 성격과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Golden Era of Gold] 실물투자부터 골드뱅킹, ETF까지 투자 수단 다양
금 투자 왜 매력적인가

금은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특히 일반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주식, 채권, 예금(금리), 부동산 등과도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에 적합하다.

세계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2005년 이후 지난 10월 13일까지 약 5년 9개월여 동안 주요 투자자산의 수익률 추이를 비교해 보면 금의 우월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런던 금 시장에서 금값은 2004년 말 온스당 435.6달러에서 지난 14일 1365.5달러로 213.5% 올랐다. 같은 기간에 코스피(KOSPI)지수는 885.92에서 1876.15로 117.7% 상승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이 기간에 10679.09에서 11096.08로 불과 3.9%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에 다른 원자재와 비교해도 금의 수익률은 두드러진다. 밀(117%), 구리(167.9%), 옥수수(178.9%), 원유(91%)보다 훨씬 높다. 금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설탕(215.7%) 정도다. 이들 원자재는 이 기간에 가격의 부침이 심했던 반면 금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변동성도 훨씬 적다.

금은 또 코스피지수와 상관관계도 낮아 대안투자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 10년간 코스피지수와 금값의 상관계수는 -0.31이었다.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때 금값은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 금값은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위험을 헤지하는 데 금 투자는 매우 효과적이다. 아직 금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금 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다. 세계금융자산의 규모는 120조 달러 수준이지만 금 관련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로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하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개인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다. 먼저 실물 금을 직접 사는 방법이다. 은행에서 골드바를 구매할 수 있는데 최근 신한은행이 내놓은 상품을 보면 1㎏과 100g 등이 있다. 그러나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하고 거래수수료(가격의 2∼3%)도 지급해야 한다. 또 보관하기 불편한 것도 단점이다.

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상품은 금의 실물거래 없이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소액 적립식으로 금을 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환 노출 상품인 만큼 환율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가입자가 실물 금을 원할 경우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단점이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기업은행의 ‘윈 클래스 골드뱅킹’,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등이 대표적이다.

금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펀드마다 벤치마크(수익률 기준이 되는 지표)가 달라 주의해야 한다. 금 펀드는 크게 금 가격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 펀드와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 PCA골드리치특별자산 등 파생형 펀드가 지수형 상품이고, 신한BNP골드증권투자신탁, 기은SG골드마이닝증권, 블랙록월드골드증권 등은 주식형 상품이다.

이들 상품들은 금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올 들어 지난 10월 8일까지 런던 금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21.5% 올랐다. 그러나 파생형인 삼성골드연계증권투자신탁은 10.39%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은 27.09%나 급등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펀드는 환 헤지 여부와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있다”며 “수익률이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지수를 먼저 확인한 후 가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환 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하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대량으로 달러를 찍어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은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오르고 달러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금값이 오르더라도 수익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금 펀드는 일정기간 내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가장 쉽게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금 ETF를 들 수 있다. ETF는 일종의 인덱스펀드처럼 운용되면서도 거래소에 상장돼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수수료가 싸고 주식처럼 현금화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매매 시에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이런 장점 때문에 금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금 ETF 또는 금 원자재상장지수펀드(ETC)는 세계 13개 거래소에서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HIT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이하 현대HIT)’과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삼성KODEX)’등 2종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삼성KODEX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상장돼 있는 금 선물에 투자하며, S&P 금 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한다.

반면 현대HIT는 런던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금 ETF 4종목을 편입하는 해외 재간접형 ETF다. 벤치마크 지수는 런던금시장협회에서 고시하는 금 현물 가격이다. 또 삼성KODEX는 환 헤지를 하는 반면 현대HIT는 환 노출형이다.

이에 따라 이 두 상품은 최근 수익률에서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거래된 삼성KODEX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4.85% 올랐지만 같은 기간 현대HIT는 0.93% 오르는 데 그쳤다.
[Golden Era of Gold] 실물투자부터 골드뱅킹, ETF까지 투자 수단 다양
마지막으로 개인이 직접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다. 증시에서 금 관련 테마주로는 LS, 고려아연, 글로웍스, 애강리메텍, 케이아이씨, 엠케이전자, 한성엘컴텍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들 기업과 금의 연관성을 파악해 알짜 주를 골라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금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 관련 투자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극적인 투자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포트폴리오 활용 수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