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수익률 굳건한 변액보험 상품 최강자는

SPECIAL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변액보험 시장의 체질이 개선됐다. 최근 주가의 급등락이 심했음에도 22곳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3년 이상 평균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지켜냈다. 최고 수익률 1·2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의 3년 누적 수익률은 10%를 웃돌았다.


5년 수익률 최고 20.4%
미래에셋생명, 3·5년 수익률 1위

[SPECIAL] 수익률 굳건한 변액보험 상품 최강자는
보험사의 자산 운용 능력을 확인하려면, 가중평균 수익률과 3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가중평균 수익률은 보험사가 운용하는 개별 펀드의 전체 수익을 총 펀드 자산액으로 나눈 값으로, 해당 보험사의 전체 펀드 자산의 수익률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한 변액보험은 일시적 초과 성과보다 장기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특성상 3년 이상의 수익률이 자산 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꼽힌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의 공시를 통해 지난 9월 말 기준 3년 총자산 수익률(기초자산 가중)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사 22곳의 3년 평균누적 수익률은 6.6%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3년 수익률이 0.9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낸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이 13.38%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각각 11.2%, 9.98%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어 IBK연금보험(8.74%), 푸본현대(8.36%), DBG생명(8.05%), 쳐브라이프(7.3%) 등이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위권의 수익률이 5% 미만인 곳은 6곳에 달했다. 동양생명은 3.48%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5년 수익률에서는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이 무려 15%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적립금이 쌓일수록 운용 능력에 따른 차이는 더 큰 격차로 나타났다. 5년 총자산 누적 수익률에서도 1위는 미래에셋생명(20.4%)이 차지했고, 2~3위는 메트라이프생명과 DGB생명이 각각 18.6%와 18.1%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다음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15.6%), 푸본현대생명(13.7%), IBK연금(12.9%), 교보생명(12.2%) 순이었다. 반면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동양생명(5.1%)의 경우 5%선을 턱걸이했다.


유형별로도 미래에셋생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식형(29.2%), 주식혼합형(20.2%), 채권혼합형(17.2%)에서 1위를 기록했고, 채권형에선 3위(13.9%)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고른 성과를 보이며 운용 능력을 입증받았다.

[SPECIAL] 수익률 굳건한 변액보험 상품 최강자는


‘해외 투자·ELS’ 투자 늘어
하나·BNP 약진, 미래에셋 최대 규모


주가 하락 여파로 올해 변액보험의 신계약 건수(초회보험료)는 뚝 떨어졌다.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급감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7월까지 생보업계 전체 초회보험료는 약 1조89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3476억 원에서 20%가량 하락했다.


특히 국내 보험업계를 주도하는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초회보험료 규모가 급감했다. 전년 1~7월 2364억 원이었던 ‘대형 3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는 약 772억 원으로 무려 67.3%나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대표적인 성장 지표다.


전체 보험사 중에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하나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다. 올해 7월까지 초회보험료가 이미 전년 한 해 성과를 가뿐히 넘어섰다. 하나생명의 올 7월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56억 원으로 전년 초회보험료 약 102억 원을 일찌감치 돌파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변액보험은 올 7월까지 약 156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99억 원을 넘어섰다.


이들 보험사는 주가연계증권(ELS)과 결합한 변액보험으로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택했다.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은행에서 ELS 변액보험을 판매해 은행 예·적금보다 2~3배 높은 기대수익(6%대의 쿠폰)으로 어필했다.


변액보험 전체 판매고 면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대체로 부진했음에도 미래에셋생명은 연초 이후 지난 7월까지 3300억 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4083억 원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압도적 1위다.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4375억 원에서 2017년 6752억 원, 2018년 5440억 원으로 4년 연속 점유율 30% 이상을 지켜 왔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의 선전 비결을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최고의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투자 성적을 제공한 데서 찾는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6%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글로벌 분산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 평균 해외 투자 비중은 9월 말 기준 12% 수준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4호(2019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