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줄이고 성능·상품성 높여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새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d 시행을 앞둬 상용차 업계가 바쁘게 움직인 시기였다. 이 가운데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TGS의 덤프트럭을 출시하면서 모든 라인업의 배출가스 규제 준비를 마쳤다. 새 TGS 덤프의 상품성 개선 폭은 여느 연식변경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동력계 개선으로 배출가스 저감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려 현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시승]유로6d 완전체, 만 TGS 덤프

▲갈색으로 바뀐 외장, 편의성 높여
새 TGS 덤프의 외관은 덤프트럭 특유의 터프한 느낌이 물씬하다. 특히 공사장, 채석장 등의 험로를 누비는 만큼 여느 트럭보다 높은 지상고를 갖췄다. 만트럭의 특징인 대형 캡은 사각형 헤드램프와 가로형 그릴, 고광택 패널 엠블럼, 그리고 연속적인 요철을 박아놓은 듯한 C필러 등으로 꾸몄다. 연료탱크는 고급형인 TGS 510이 알루미늄을, 기본형인 TGS 470이 스틸을 채택했다.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른 점은 외장 색상이다. 510은 TGX 프리미엄 트랙터와 같은 칼리부 브라운을 채택했다. 470은 흰색인 트래픽 화이트를 칠했다. 도어에 붙은 데칼은 3500이란 숫자로 리타더의 성능(3,500Nm, 약 800마력)을 강조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 8,610㎜, 너비 2,495㎜, 높이 3,470㎜, 축간거리 6,175㎜에 이른다. 적재함은 17㎥의 용적을 확보했다. 사방에는 강성 확보를 위해 하독스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47도까지 기울일 수 있으며 적재능력은 25.5t이다.

[시승]유로6d 완전체, 만 TGS 덤프

실내는 만의 대형 트럭 가운데 유일하게 캡 뒤편에 침대가 없다. 비교적 짧은 구간을 자주 운행하는 덤프의 특성을 반영한 것. 캡이 짧은 만큼 외부 수납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해 불편함을 줄였다. 검정색과 아이보리색으로 이룬 투톤 마감은 TGS의 일관된 디자인이다. 사이드미러는 차체의 후측방과 전면, 측면 아래를 모두 볼 수 있게 위치시켰다. 운전석 좌측 편에 마련한 덤핑 레버는 적재함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게 한다. 편의품목은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선루프, 롤러 선블라인드, 냉장고, 무시동 보조 히터 등을 마련했다.

[시승]유로6d 완전체, 만 TGS 덤프

[시승]유로6d 완전체, 만 TGS 덤프

▲동력계 개선해 성능·효율 향상
TGS 덤프가 탑재한 엔진은 만의 D26으로 직렬 6기통 12.4ℓ 형식이다. 시승차인 510의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265.0㎏·m다. 이전보다 배출가스를 줄였지만 성능은 10마력, 10.2㎏·m가 뛰었다. 엔진 주변 장치에 에너지 절감 기능을 활용해 효율을 최대 4%까지 끌어올린 점도 특징이다. 구조적으로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간소화해 80㎏를 감량하고 요소수 분사 시 압축 공기를 쓰지 않는 방식으로 선택적환원촉매(SCR)를 개선한 점이 두드러진다.

엔진은 대배기량 직렬 6기통답게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다. 93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힘에 대한 낭비가 적다. 변속기는 12단 자동(후진 2단)을 조합했다. 출발 기어 단수는 4단이지만 속도에 따라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급히 9단까지 치솟은 탓에 변속 충격은 어느 정도 발생한다. 변속기는 유로6d에 맞춘 엔진과 함께 변속 로직도 개선했다. 오프로드 특성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점도 특징이다. 구동계는 8×4다.

[시승]유로6d 완전체, 만 TGS 덤프

일반적으로 덤프는 동력 전달 효율을 높이는 감속기에 따라 싱글 리덕션과 허브 리덕션으로 나뉜다. TGS 덤프 가운데 510은 싱글, 허브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며 470은 허브를 선택지에서 삭제하고 싱글만 제공한다. 주력인 싱글 리덕션은 험로에서 허브 리덕션보다 불리한 면이 있지만 최근 시장 수요와 덤프가 다니는 현장 상황 등을 반영한 선택이다. 실제 국내에 판매된 만트럭의 덤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여기에 락프리 모드를 더해 험로 탈출 능력을 높였다.

승차감은 덤프 특유의 투박함과 단단한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캡 자체의 쿠션과 에어 서스펜션 시트 덕분에 노면에 상관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325㎾ 성능의 배기 브레이크는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해 감속은 물론, 브레이크 내구성에 도움을 준다. 배기브레이크와 리타더의 합산 제동력은 1,200마력에 이른다. 안전품목은 차선이탈방지 시스템과 정차 후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긴급자동제동 등이 특징이다. 후방 카메라, 전복방지 등의 기능도 꼼꼼히 챙겼다.

[시승]유로6d 완전체, 만 TGS 덤프

▲총평
새 TGS 덤프는 다른 트럭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만든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변화는 부분변경에 버금가는 상품성 개선으로 소비자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선 모습이다. 육중한 무게를 꽉 채운 밀도 높은 완성도가 이를 방증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시승]실용주의 중형 트럭, 이스즈 포워드
▶ [시승]미래에서 온 트럭, 벤츠 악트로스 트랙터 에디션1
▶ [시승]르노 마스터, 온전한 13인승에 넉넉한 트렁크까지
▶ [시승]승용 감성으로 태어난, 이베코 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