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응원,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줍니다.”

대학 소액기부문화를 선도해온 이화여대의 소액정기후원 프로그램 ‘선배라면장학금’이 10주년을 맞았다. 1만원의 비교적 소액으로도 매월 정기후원에 참여할 수 있어 많은 이화 동창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장학금은 장학 혜택을 받은 재학생이 졸업 후 다시 후원자가 돼 아름다운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화여대, 소액기부문화 선도해온 ‘선배라면장학금’ 10주년 맞아

1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선배라면장학금’은 동창을 중심으로 1구좌(1만원)부터 자유롭게 선택해 월 정기후원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10년 11월 이화의 선배라면 누구나 학비 지원이 필요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본 프로그램은 시작 한 달여 만에 약정액 5억원을 돌파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매월 소액 기부를 통해 후배를 위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참여한 모든 후원자들에게 ‘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곁들이면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소액기부 프로그램으로 대학 기부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 특히 기존의 기부금과 달리 사회초년생도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할 수 있어 기부자 층의 저변을 넓히고, 선순환적 기부 문화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화 가족의 사랑과 정성으로 조성된 ‘선배라면장학금’은 지난 10년간 4567명의 동창, 교수, 직원 등 많은 이화인이 참여해 총 29억6475만원이 모금됐으며, 3130명의 선배라면 장학생을 배출한 대표적인 장학금으로 성장했다. 200여 명의 후원자가 10년째 후원 중이며, 특히 77명의 선배라면 장학생은 이제는 후원자가 돼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선배라면 1호 기부자인 김석향 교수(북한학과)는 “어린 시절 ‘도움을 준 손길은 받은 그만큼 갚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나누는 것이 진정한 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선배라면장학금’의 10주년을 축하했다.

2010년부터 10년 간 선배라면의 든든한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순남 명예교수(의학과)는 “학생들이 개인 환경에 의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이화 가족들이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모교의 발전, 훌륭한 인재 양성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에 동참하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선배라면 장학생이자 이제는 후원자로 활동 중인 주현진 동창(사회학·19년졸)은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응원이 ‘이부심(이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됐고, 학교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여러 후원 중 제 눈에 제일 멋져 보인 선배라면장학금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유미 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은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장수 소액기부 프로그램인 ‘선배라면장학금’이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모교와 후배를 향한 선배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선배라면’의 나눔 문화가 앞으로도 이어져 후배들에게 선배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화여대 대외협력처는 10주년을 맞아 ‘선배라면장학금 10주년 기념 감사 축제’를 진행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신규 후원 및 친구추천 1+1 캠페인 등 특별이벤트로 구성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이화여대 발전기금 홈페이지(http://giving.ewha.ac.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