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일대 "백신 기대에도 美 경제 취약…절망의 겨울"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한 기대감 속에도 미국은 `절망의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티븐 로치 예일대 연구원은 최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에서 "백신이 나와도 내년 중반 전에는 이른바 집단면역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 취약한 미국 경제가 다시 봉쇄에 돌입하면서 더블딥 침체 가능성은 상당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2차 유행에 맞춰 팬데믹 피로감과 공중보건 업무의 정치화가 정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내가 최근 경고해온 두려운 더블딥 침체의 교본에 들어맞는다"고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1차례의 경기 회복 주기에서 미국의 경우 8번의 더블딥이 나타났었다고 그는 말했다.

또 경제가 다시 후퇴하는 데 필요한 2가지 조건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지속적인 취약성과 여진(aftershock)의 가능성`을 꼽으면서 "불행하게도 이 조건들이 모두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취약성 측면에서 보면 지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33%나 반등했지만, 여전히 작년 4분기에 비해서 성장률은 3.5% 낮다는 것이다.

로치는 "3.5% 차이는 엄청난 것으로 이 때문에 미국 경제가 이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인간 접촉에 대한 공포가 나타나는 것이 `여진`에 해당한다고 로치는 분석했다.

미국의 재봉쇄 조치가 지난 3~4월에 비해 심각하지는 않지만 연말 연휴 시즌을 앞두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계절적 실망감`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이는 결국 고용시장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14.7%에서 10월 6.9%로 낮아졌으나, 코로나19 이전의 3.5%에 비하면 여전히 두 배 수준이다.

또한 야간 통행금지와 일부 봉쇄조치가 취해지면서 11월 초부터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으며 미국 의회는 추가적인 부양방안에도 합의하지 못하면서 고용시장이 다시 취약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로치는 백신 뉴스는 정말로 대단한 것이지만 백신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을 것이며 집단면역은 일러야 내년 중반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는 사이 취약한 미국 경제는 예측 가능한 여진에 사로잡혀 있어 내년 중반 이전에 더블딥이 나타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그는 지적했다.

로치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표현을 빌려 "지금은 최고의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라면서 `봄날의 희망`에 도달하려면 우리는 먼저 `절망의 겨울`을 반드시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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