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는 미세한 소리에도 반응하고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들이 대세죠.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고가의 장비들이 필수인데 PC방에서나 볼 법한 장비들이 가정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게이밍 기어의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는 앱코를 유오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직장인 황수정 씨는 얼마 전 80만 원 상당의 게이밍기어 세트를 방 안에 설치했습니다.

평소 PC방을 방문해 스트레스를 풀곤 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

<인터뷰> 황수정 (29) / 직장인

"예전에는 PC방에 자주 갔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PC방 가기 쉽지 않아졌고, 장비를 셋팅하는 것도 어렵지 않더라고요."

황 씨 처럼 가정에서도 실감 넘치는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앱코는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습니다.

PC방이 사용하던 장비를 개인들이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앱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의 90%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센서로 동작을 감지하는 광축 키보드는 앱코의 효자 상품.

기존의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물이나 이물질이 끼어도 고장나지 않아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난 제품입니다.

<인터뷰> 오광근 / 앱코 대표

"광축 키보드는 센서로 작동하기 때문에 (라면의) 염분이 들어가도 이를 물 속에 담궈 불려서 �어내면 바로 작동이 됩니다. PC방 업주들은 저희 제품을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는 블루투스 헤드셋, 게이머의 감성을 담은 게이밍 체어 등 소비자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들이 앱코의 성공 비결로 꼽힙니다.

게이밍기어로 쌓아온 성공 방정식을 소형가전에도 접목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

<인터뷰> 오광근 앱코 대표

"앱코는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 최적화 되어 있고요. 또 감성, 디자인 요소, 성능이 담긴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내놓습니다. 지난해 4분기 (소형가전) 출시를 준비했고 올해 상반기 실적이 상당히 좋습니다. 유사한 사업이라 보고 있고 이 영역에서도 우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외산 기기들이 장악하던 게이밍기기 시장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정한 앱코가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던 우리 제조업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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